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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공포영화 추천 받고 무더위를 날려버리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5. 13:41


 납량특집! 공포영화 추천 받고 무더위를 날려버리자~!



(출처 : 네이버 영화)


안녕하세요, 아주캐피탈 블로그 아주 특별한 하루를 찾아주신 여러분! 요새 날이 더워서 밤 잠을 설치는 분들이 많으시죠~?! 에어컨을 하루종일 펑펑 틀자니 다음 달 전기세 고지서를 받는 것이 두렵고, 하루 종일 선풍기 앞에 있어봐도 어느새 뜨거워진 바람 때문에 선풍기를 켜나 마나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될 정도로 뜨겁고 눅눅한 여름입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섬뜩한 공포 영화 한 편은 어떠세요? 길고 하얀 손이 스멀스멀 기어와 발목을 낚아챌 것만 같은 영화 속 잔상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다 보면 어느새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이 차갑게 식어있는 것을 발견하실 거에요.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의 한 여름밤을 아주 특별하게 채워줄 공포영화들을 추천합니다~!




  공포영화 추천에 앞서 잠깐~! 공포영화의 장르 범위는 어느 정도나 되죠?




공포 영화란 관객으로 하여금 불안과 공포를 느끼도록 의도한 영화의 총칭입니다. 유령·요괴·괴물이 등장하는 괴기 영화, 초자연적·마술적·영혼 재래 등을 제재로 한 오컬트 영화(occult film), 살인·범죄를 제재로 한‘피가 튄다’는 뜻의 스플래터 영화(splatter movie), 이상한 사태에 직면한 인간들의 혼란과 고통을 그린 SF 영화, 충격적인 공포와 전율에 역점을 둔 호러 영화(horror picture) 등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공포영화 추천 하나. 오싹한 귀신들, 여기에 다 모였다



영화 '기담'은 1940년대 경성의 어느 서양식 병원을 무대로 한 작품입니다. 동경 유학 중이던 엘리트 의사부부가 경성 최고의 서양식 병원에 부임하게 되면서 벌어진 일들을 그리고 있는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경성을 흉흉한 소문으로 물들인 연쇄 살인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어느 날 자살한 여고생의 시체와 일가족이 몰살한 교통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소녀가 병원으로 실려옵니다. 그리고 병원 한구석에서는 기분 나쁜 불경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은밀하고 섬뜩하고 비극적인 정취가 가득한 영화 '기담'은 공포와 작품성 두 가지 모두 충족하는 좋은 작품으로 손꼽히는데요,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귀신 중 "엄마 귀신"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한국 역대 공포 영화 중 가장 무서운 귀신이라는 평을 받는다고 합니다. 끼익끼익~ 소리가 울려퍼지는 병실 복도를를 함께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무서운 귀신을 손꼽아 보자면 영화 '주온'의 원귀, '카야코'를 빼놓을 수 없죠. 대부분의 한국 공포 영화 속 귀신이 자신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원한 있는 자를 노리고 있는 반면, 일본의 공포 영화는 가장 극단적인 원한의 발현을 보여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영화 '주온'인데요, 원한이 있는 대상 뿐만 아니라 아무 관련 없는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귀신의 저주는 저절로 모골이 송연케 합니다. 그녀의 기괴하고 무서운 동작은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 있던 동양 귀신들이 움직이던 패턴을 일순간 바꿔버렸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놀라운 것이었는데요, 이런 요소들 때문에 할리우드에서도 여러번 리메이크 됬을 뿐 아니라 작품이 제작된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널리 오르내리는 공포영화의 바이블로 남아 있습니다. 

 

2005년도에 개봉했던 태국 영화 '셔터'도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25살의 사진작가 턴과 그의 여자친구 제인은 대학동창의 결혼식에 다녀오던 길에 한 여자를 차로 치고 그들은 두려움에 뺑소니를 치고 달아납니다. 다음날, '턴'은 자신이 찍은 사진 속에서 형체를 구분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발견하기 시작하고, 턴과 제인은 결국 사고 현장을 다시 찾습니다. 그러나 그 도로 위에서는 어떤 사고도 보도된 바가 없는데, 턴과 제인의 대학 동창들은 하나둘씩 의문의 자살을 선택합니다. 턴과 제인은 사진들이 찍힌 현장을 다시 찾아 셔터를 누르면서 사진 속의 '그것'이 자신들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셔터는 태국 호러영화계의 수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눈을 깜빡이는 것과 같은 찰나의 순간입니다. 그 순간마다 불현듯 등장하는 귀신의 존재,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음악 소리와 카메라 앵글까지, 스토리에서부터 영화적 기법까지 정교하게 맞물려 공포를 선사해줄 영화 '셔터'는 정형화된 귀신의 패턴에 질린 이들에게 새로운 공포를 선물해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태국 영화이다 보니 영화를 많이 알거나 공포영화를 평소 즐겨보는 분들이 아닐 경우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주캐피탈 블로그에서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공포영화 추천 둘. 귀신만 무섭나? 사람이 더 무섭다!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내 시력이 점점 사라진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의 공포를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영화 '줄리아의 눈'은 관객으로 하여금 눈이 보이지 않는 줄리아의 심리적인 공포를 함께 느끼게 합니다.


선천적인 시력 장애로 고통받고 있던 줄리아는 같은 증세로 시력을 상실한 쌍둥이 언니 사라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언니의 자살에 의문을 품은 나머지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라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파헤치려 합니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언니의 남자친구와 뭔가를 감추려고 하는 남편, 수상한 이웃들 사이에서 줄리아의 의혹이 더 커지는 가운데 줄리아의 남편이 실종됩니다. 영화는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 끝까지 보여주지 않는 치밀한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지막에서야 펼쳐지는 충격적인 진실은 인간의 광끼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죠.


영화 '아이덴티티'는 소름 끼치는 반전으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밤, 네바다 주의 사막에 위치한 외딴 모텔에 열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리무진 운전사와 그가 태우고 가던 여배우, 경찰과 그가 호송하던 살인범, 라스베거스 매춘부와 신혼부부, 신경질적인 모텔 주인까지 포함한 총 11명입니다. 사나운 폭풍우로 길은 사방이 막혀버리고 사람들은 어둠과 폭우가 걷히기를 기다리지만 연락이 두절된 호텔에 갇힌 이들은 하나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합니다. 


모텔의 룸넘버 10에서 8, 7, 6 순서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발견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공포와 의심으로 술렁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짜임새 있게 연결된 이 영화는 사람들이 살해당하는 것 자체보다는 좀 더 심도 있는 인간의 내면과 심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스탠릭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입니다. 샤이닝은 198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미 30여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미장센과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연출로 유명하죠. 소설가인 잭은 콜로라도 산맥의 오버룩 호텔에 관리인으로 취직합니다. 


곧이어 닥친 폭설에 오버룩 호텔은 고립되고, 잭은 호텔의 이전 관리인의 유령을 만나게 되고 점차 미쳐갑니다. 영화 샤이닝은 유령이 등장하지만 유령이 공포를 유발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고립된 공간 속에 갇혀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인간의 정신력이 가장 약해져 있을 때 조우하게 되는 밑바닥과 같은 감정. 자극적인 영상이나 비명으로 점철한 영화에 비할 수 없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공포영화의 고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샤이닝'은 오버룩 호텔을 둘러싼 하얀 눈 만큼이나 서늘한 공포를 안겨줄 것입니다. 유령에 씐 나머지 광끼를 주체할 수 없는 잭으로부터 아들을 지켜내기 위한 어머니 '웬디'의 후반부 사투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아주 특별한 하루에서 소개해드린 작품 외에도 공포영화 안에서도 작품성이 뛰어난 수작이 매우 많습니다. 단순히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잔인하고 자극적인 영상으로 점철된 영화도 많지만 독특한 미장센과 서정성으로 특별한 울림을 선사해주는 작품들도 많죠. 재미난 영화를 감상하시면서 올여름 무더위도 시원~하게 물리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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