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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을 앞둔 호텔서교의 페어웰 파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5. 26. 15:27

신축을 앞둔 호텔서교의 페어웰 파티





호텔서교가 30년 역사를 뒤로 하고 30개월 정도 휴면에 들어갑니다. 글로벌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호텔로 도약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앞서 2014년 3월 25일, 27일, 31일 호텔서교는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보고 함께 일해 온 임직원을 격려하는 페어웰 파티를 가졌습니다.




그간 노고를 위로하는 페어웰 파티 





‘1983년 개관하여 1987년부터 아주와 함께한 호텔서교가 새로운 탄생을 위해 약 30개월간의 휴면에 들어갑니다. 그간 저희를 아껴주신 고객 여러분, 주민 여러분,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며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호텔서교는 긴 휴면을 앞두고 지난 3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호텔 1층에서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3월 25일, 27일은 호텔서교를 아껴주신 고객분들과 함께, 3월 31일은 임직원들을 초청하여 조촐하지만 따뜻하고 뜻 깊은 페어웰 파티를 진행했습니다. 



“신축을 앞두고 있는 호텔서교의 마지막 날입니다. 호텔서교가 홍대의 랜드마크로 전통과 역사가 숨 쉬는 곳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의 노고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마련해 주신 밑바탕에 누가 되지 않도록 새로운 준비를 잘해나가겠습니다.” 


문윤회 대표는 31일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페어웰 파티에서 그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건배를 제의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담아 직접 쓴 편지와 행운을 상징하는 황금 열쇠를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달했습니다. 





김정길 총지배인은 “30대 초반에 아주에 입사했고, 40대 초반에 호텔서교에서 근무했습니다. 재직 기간 중에 특급 호텔로 승격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건물이 허물어진다니 마음이 아프지만, 새롭게 태어날 호텔서교를 기다리겠습니다”라며 출근길마다 기분 좋게 바라본 동판으로 만들어진 호텔서교의 등급표지판을 다시 한 번 매만졌습니다. 


프론트의 노경택 주임은 “사람에게도 생의 주기가 있듯 호텔에도 그러한 주기가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가장 최신식이었지만, 현재는 낙후된 점도 많죠. 다시 신생아로 태어날 호텔 모습을 기대합니다”라며 희망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서울에 기계식 주차타워가 딱 두 군데만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이 호텔서교였습니다. 시설팀 윤정석 과장은 “기계식 주자타워 때문에 인터뷰한 것이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제 반평생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이젠 집보다 더 편안한 곳이죠”라며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식음팀의 황재하 주임은 “호텔서교 펍 맥주 가운데 필스너와 앨리캣이 독특한 맛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이 맥주를 마시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계실 정도였죠. 그분들을 당분간 못 뵐 것을 생각하니 많이 아쉽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날 페어웰 파티를 통해 50여 명의 호텔서교 임직원은 그간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며 음식을 나누고 지난 시간을 추억했습니다.



  

30년 역사를 돌아보다  



<호텔 서교 임직원들이 선물로 받은 황금 열쇠 (좌), 3워 31 페어웰 파티에 참석한 임직원들의 모습 (우)>



호텔서교가 설립될 당시엔 호텔 주변에 지금과 같은 높은 건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나마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곳이 청기와 주유소였습니다. 1987년 아주는 호텔서교를 인수하여 객실 보수 공사, 사우나시설 개보수, 중식당 한식당 보수 등 대대적인 투자를 했고, 매해 20~30% 매출 신장을 이루었습니다.


983년 호텔서교가 사회적 이슈가 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해 여름 장마철 마포구 망원동 둑이 무너졌습니다. 강물이 넘쳐흘러 호텔 앞 도로까지 잠겼죠. 호텔서교는 약 2주일 정도 수해주민 100여 명에게 호텔 연회장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가제도구 없이 맨 몸으로 오신 분들을 위해 4층 연회장을 제공하고, 식사는 물론 침구류, 세면도구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 것입니다. 

또한 당시만 해도 근방에 호텔은 호텔서교밖에 없었기 때문에 인근 대학교 졸업식 날은 1층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고는 이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컨시어지의 한두영 대리는 “과거에는 정계에 몸담고 계신 분들의 이용이 매우 잦았습니다. 회의도 하시고 조찬도 나누셨죠”라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습니다.  

2004년부터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호텔, 레저 사업은 경기에 큰 관계없이 성장을 지속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비즈니스맨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특급호텔 외에는 마땅한 숙박시설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또한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0년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위한 숙박시설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1~3성급 관광호텔을 대상으로 체인화 사업을 벌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찍이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했던 호텔서교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호텔서교는 비즈니스호텔로서 선두주자 지위를 더욱 굳히기 위해 2006년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벌였습니다. ‘레드 리본’ 커피숍을 새롭게 운영하면서 품격과 실속을 갖춘 도심 속 휴식이 가능한 비즈니스 전문 부티크 호텔로의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연회와의 차별화를 위해 고단가, 고품질의 코스 메뉴를 중심으로 한 연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06년 연말 홈페이지도 새로 단장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객실 예약은 물론 각종 이벤트 및 객실과 부대시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07년 6월에는 별관 신축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홍대 일대가 문화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2011년에는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통해 특 2등급 호텔로 승격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로 새로 태어날 호텔서교  









호텔서교가 있는 홍대 일대는 젊은이들의 문화중심지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과 김포공항-홍대-서울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와 접근성도 높아 서울 서북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에 유리한 조건에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호텔서교는 글로벌네트워크를 지닌 호텔로 도약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신축을 결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호텔서교 자리에 20층 규모의 특1급 호텔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서울시의 건축허가 승인을 얻어냈습니다. 신축되는 호텔은 기존 13층에 135개 객실에서 지하 5층, 지상 20층에 300여 개 객실을 가진 대규모 호텔로 거듭나게 됩니다. 공사기간은 약 30개월 정도 소요되며, 신축되는 호텔명은 아직 미정입니다.




 

 

 


출처 : 사외보 아주좋은날 2014.05+06월호 

 


<신축을 앞둔 호텔서교의 페어웰 파티>

 

글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