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금융뉴스] 전화영업 '꽁꽁' 묶인 금융권 새로운 영업전략 짜기 '끙끙'
전화영업 '꽁꽁' 묶인 금융권 새로운 영업전략 짜기 '끙끙'
정부의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발표 후 금융회사들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활용했던 고객정보의 수집·이용·관리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불법 정보 유출 및 이용에 대한 금융회사 책임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전화영업(TM) 의존도가 높은 일부 회사는 영업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에 착수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앞으로 TM이 크게 위축되고 설계사 영업과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대량의 정보유출 사건을 겪으면서 앞으로 TM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시각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회사 광고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금융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상품 영업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커지면서 이미지 광고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축銀·캐피털·대부업체 대출 영업 반 토막
할부금융사·저축은행·대부업체의 신용대출액이 한 달 새 반 토막이 났습니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개인정보유출 방지 대책으로 제2금융권의 개인 신용대출 영업이 위축된 결과입니다.
올 초 카드3사의 1억여건에 달하는 개인정보유출로 2차 피해가 우려되자 금융당국은 지난 1월 27일부터 3월 말까지 전 금융사의 텔레마케팅(TM)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앞서 불완전판매와 정보유출의 온상으로 지목된 대출모집인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TM을 제한하고 대출모집인 활동이 축소되면서 개인대출 실적이 줄었다”며 “특히 지방 영업과 소액대출은 모집인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심사 까다로운 인터넷 대출 이용자 줄어
은행권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대출은 오히려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습니다. 리스크관리를 위해서는 인터넷으로만 대출심사를 보기가 어렵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인터넷 대출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호응이 적은 것은 대출 심사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한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 관계자는 "대출은 상환능력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조회나 자금이체서비스에 비해 이용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신분과 소득 증빙이 확실한 직종에 한정해 인터넷 대출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출은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그것을 다 평가하기가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최소한의 상환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직업이나 소득을 내걸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