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 (미국편)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 (미국편)
안녕하세요, 아주캐피탈 공식 블로그 '아주 특별한 하루'입니다. 요즘 도로에 수입차들이 아주 많은데도, 수입차는 그저 '수입차', '외제 차'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브랜드 별로 어느 나라 차인지 생각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하루에서는 지난번에 이어서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를 준비했습니다.
네 번째 시간으로 미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자전차와 마차 제조업 회사의 역사에서 시작되는 미국 자동차는 '헨리 포드'가 연속작업 방식을 자동차 생산에 적용하며, 유럽 자동차와 차별되는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디자인, 실용성으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농민들의 농작물 수송과 같은, 미국인의 실생활과 떨어질 수 없는 미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시죠.
1. 포드 (Ford)
<출처 : 포드 홈페이지>
1896년 6월 4일 새벽 3시, 헨리 포드는 자전거 바퀴에 2기통 휘발유 엔진을 장착하고 4륜 마차의 차대를 얹은 자동차를 만들었어요. 이 자동차는 곧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인기를 끌었는데요. 영감을 받은 헨리 포드(Henry Ford)는 1903년 6월 16일 미국 미시간 주 디어본에서 자본금 2만 8000달러로 포드 모터 컴퍼니를 설립했어요. 디어본에는 현재에도 포드 본사가 있어요.
1908년 포드는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모델 T를 생산했는데요. 모델 T는 당시 825달러에 판매되었어요. 다른 자동차들이 2,000달러였던 것에 비해 아주 저렴한 가격이었어요. 이렇게 파격적인 가격은 포드 시스템을 도입한 대량 생산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요. 1924년 미국에서는 1,000만 대의 모델 T 자동차가 도로를 달렸고,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숫자였어요. 모델 T는 1927년 생산이 종료될 때까지 1,500만대가 팔리면서 지금의 포드를 있게 한 효자 모델이에요.
포드는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 생산 및 조립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15,000개의 유통업체를 가진 세계적인 기업인데요. 포드 브랜드는 포커스, 머스탱, 퓨전, 슈퍼 듀티, 피에스타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2005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09년 29억 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디트로이트에 자리 잡은 빅3 자동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지 않았어요. 2010년에는 머큐리 브랜드를 폐지하면서, 포드 그룹은 현재 포드와 링컨 브랜드만 보유하고 있어요.
2. 캐딜락 (Cadillac)
<출처 : 캐딜락 홈페이지>
1902년 기술자이자 사업가인 헨리 릴런드(Henry Leland)는 탐험가로 살았던 앙투안 캐딜락(Antoine de la Mothe Cadilac)의 이름을 따서, 당시 파산 위기에 있던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를 인수해 '캐딜락'을 설립했어요. 앙투안 캐딜락은 프랑스 귀족으로 자동차 회사가 몰려있는 '디트로이트'시를 개척한 프랑스 귀족이에요.
창업자 '헨리 릴런드'는 1902년 '가변식 밸브 타이밍 1기통 엔진(Variable Valve Timing Single Cylinder Engine)'을 장착한 캐딜락 최초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750달러에 출시했어요. 이듬해 1월 뉴욕 오토쇼에 4인승 차량인 모델 A를 출품하면서 '캐딜락'은 이름을 서서히 알리기 시작했어요. 모델 A는 우수한 성능과 부품 호환성으로 특히 미국 상류층에 인기를 독차지했어요.
1905년에는 4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 D를 출시했고, 1907년 세계 최초로 250개 자동차 부품을 표준화한 모델 S를 출시했는데요. 모델 S는 영국왕립자동차클럽(RAC)으로부터 '드와 트로피(The Dewar Trophy)'를 수상했어요. 1909년 헨리 릴런드는 제너럴 모터스(GM)와 계약을 맺고 '캐딜락'을 제너럴 모터스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조건으로 회사를 매각했어요.
세계의 표준(The Standard Of the World)이라는 철학에 따라 다양한 기술 표준을 제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던 캐딜락은 1953년 자동차 생산 50주년을 기념해 최고급 컨버터블 모델인 '캐딜락 엘도라도'를 선보였는데요. 이 차는 당시 7,750달러라는 비싼 가격에도 부와 명예,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500대 이상 판매되었어요. 아이젠하워 대통령 취임식에도 사용되는 등 1955년에는 3,950대 가까이 생산되었어요.
1992년 캐딜락은 첫 번째 스포츠 세단인 '스빌 투어링 세단'을 출시했어요. 첨단 기술이 장착된 이 차는 그해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와 함께, '카&드라이버'가 수여하는 '10대 차량'으로도 선정되었어요. 2001년 8월에는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스포츠 세단인 '캐딜락 CTS'를 선보였고요. 2008년 2세대 CTS를 출시했어요.
2006년에는 캐딜락 DTS를 출시했는데요. 고품격 대형 세단으로 제작된 이 차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차인 '캐딜락 원'의 기본 모델이기도 해요. 기술과 디자인 부문에서 세계의 표준을 제시해 온 '캐딜락'은 2013년 최신 스포츠세단 [ATS]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됨과 함께, 미국 JD 파워 대형 다목적 차량 부문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최상위를 차지했어요. 캐딜락은 현재에도 GM의 고품격 브랜드로 명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3. 쉐보레 (CHEVROLET)
<출처 : 쉐보레 홈페이지>
'쉐보레'는 제너럴모터스(GM)에서 물러난 자동차 선구자 윌리엄 듀런트(William Crapo Durant)와 스위스 출신의 카레이서 루이 쉐보레(Louis Chevrolet)가 1911년 함께 설립한 회사인데요. 이듬해 루이 쉐보레가 개발한 클래식 식스가 인기를 끌면서 회사가 순항하였어요. 1914년에는 포드의 모델 T에 맞서 490을 내놓았고, 큰 인기를 끌었어요.
윌리엄 듀런트는 쉐보레의 성공을 통해 제너럴모터스(GM)의 사장에 복귀하였고, 1918년 쉐보레를 GM의 사업부로 합병시켰어요. 개발자인 루이 쉐보레는 대중적인 차를 만드려던 듀런트와의 의견 충돌로 회사를 떠났어요. 1923년 쉐보레는 공랭식 기관을 개발하며 포드와의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듀런트는 쉐보레가 당시 최고의 모델인 포드의 '모델 T'보다 가치를 지닌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스타일과 개성을 지니면서도 가격 부담이 적은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쉐보레는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여, 1934년 독립식 서스펜션, 1936년 유압 브레이크, 1954년 파워 윈도우, 1955년 V8 엔진을 설계했어요. V8 엔진은 20세기 10대 엔진으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코르벳, 코베어, 카마로, 카발리에 등 다양한 자동차 모델을 생산했어요. 70년대부터는 소형차를 앞세우고 남미, 유럽, 호주,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는데요. 우리나라 새한자동차에서 생산된 제미니가 바로 쉐보레의 소형차 쉬베트(chevette)의 또 다른 이름이에요.
새한자동차는 대우에 흡수되어, 1983년 대우자동차로 사명을 바꾸었는데요. 경영난에 시달리던 대우자동차를 2001년 9월 제너럴모터스(GM)가 인수했고, 2003년 4월에는 GM대우로 사명을 변경했어요. 제너럴모터스(GM)는 2011년 GM대우의 대우자동차 브랜드를 모두 쉐보레로 변경하면서, 사명도 GM코리아로 바꿨어요.
쉐보레는 현재까지 2억 9백만 대의 자동차와 트럭을 판매했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로 14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있어요. 셰비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쉐보레는 2013년 미국 자동차 만족도 조사에서 단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모델을 부문별 톱에 올렸어요. 현재 스파크, 카마로, 트랙스, 올란도, 아베오, 크루즈 등 경차부터 세단까지 다양한 모델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어요.
4. 링컨 (LINCOLN)
<출처 : 링컨 홈페이지>
1차 세계대전 후인 1917년 제너럴모터스(GM)의 집행위원이던 '헨리 릴런드'는 몸담고 있던 캐딜락을 떠나, 링컨 모터 컴퍼니(Lincoln Motor Company)를 세웠어요. 회사명은 릴런드가 1860년 대통령선거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했던 링컨의 이름에서 따왔는데요. 사실, 초창기의 링컨은 항공기 엔진 제작사였는데, 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럭셔리 세단 제조업체로 탈바꿈했어요.
1922년 링컨은 V8엔진을 장착한 첫 모델 L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았지만, 개성없는 디자인에 연비도 나빠 사람들에게 외면당했어요. 재정난에 시달리던 링컨에게 손을 내민 건 포드였는데요. 포드 사의 헨리 포드는 8백만 달러를 제시하며 인수하는 데 성공했어요. 당시 포드는 T 모델로 기반을 굳히고 대형 고급차시장에 진출하려던 시기였는데, '링컨'은 때마침 적합한 브랜드였어요.
그 후 링컨은 헨리 포드의 아들 '엣셀 포드(Edsel bryant Ford)가 경영을 맡아,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제공 업체로 유명해졌는데요. 1923년 쿨리지 대통령을 시작으로, 1939년 링컨 V12 컨버터블을 루즈벨트 대통령이, 50년대 '버블 탑'이라고 불린 코즈모폴리턴 모델은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대통령이 사용했어요. 캐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리무진을 중무장해 개조된 콘티넨털은 닉슨, 포드, 카터, 레이건, 부시 대통령까지 애용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는데요. 2004년까지 대통령 리무진으로 링컨이 채택되었어요.
링컨은 2002년까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였지만, 포드 사가 머큐리와 링컨 등 인수한 브랜드를 분리하는 마케팅 전략을 쓰면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어요. 링컨의 주요 경쟁 브랜드 모델은 GM의 캐딜락,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혼다의 아큐라, 폭스바겐의 아우디였는데요. 타 브랜드와 달리, 21세기에 들어서 새 모델 개발을 중단하면서 일본, 유럽, 미국의 경쟁업체에 뒤지게 되었어요.
포드 사는 결국 2010년 머큐리 브랜드의 폐지를 결정하면서, 그 공백을 링컨 모델의 개발로 채우기로 했는데요. 현재 링컨은 MKC, MKZ, MKS, MKX 등 고급스러운 모델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다시 한 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요.
오늘은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 네 번째 시간으로 '미국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쉐보레, 캐딜락이 GM, 링컨이 포드에 속해있는 줄은 처음 알게 되었어요.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으로 시장을 개척해 온 미국 자동차 브랜드를 살펴보니, 미국인들의 실용성을 강조한 철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아주 특별한 하루는 더욱 알찬 소식으로 다음에 다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