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 (영국편)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 (영국편)
안녕하세요, 아주캐피탈 공식 블로그 '아주 특별한 하루'입니다.
요즘 도로에 수입차들이 아주 많은데도, 수입차는 그저 '수입차', '외제차'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브랜드 별로 어느 나라 차인지 생각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하루에서는 지난번에 이어서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를 준비했습니다.
세 번째 시간으로 영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영국하면 떠오르는 자동차 브랜드라고 하면 벤틀리, 롤스로이드. 재규어와 등이 있는데요.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소유권이 현재 다른 나라로 넘어가 버린 상태에요.
그럼에도 브랜드의 출발은 영국에서 한 만큼, 저번에 개최 된 '윌리엄' 영국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는 다양한 영국 차들이 출동했는데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특수제작 된 '벤틀리 리무진', 찰스 왕자 부부는 '롤스로이스 팬텀', 미들턴의 가족들은 '재규어 XJ'를 타고 나타날 정도로, 영국은 자신들이 탄생시킨 브랜드와 전통에 자부심이 강해요.
산업혁명을 출발시킨, 자동차의 명문 '영국'의 로열 브랜드를 만나러 가보기로 해요.
1. 애스턴 마틴 (Aston Martin)
<출처 : 애스턴 마틴 홈페이지>
'애스턴 마틴'은 007 영화에서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가 타는 스포츠카로 유명한데요. 2010년 영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누르고 가장 멋진 브랜드에 선정되었어요. [애스턴 마틴]은 1913년 자동차 경주 선수인 리오넬 마틴과 로버트 뱀포드(Robert Bamford)가 세웠는데요. 자동차 경주인 '애스턴 클린턴 힐클라임(Aston Clinton Hillclimb)'과 창립자 리오넬 마틴 이름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어요.
[애스턴 마틴]은 초기에는 다른 자동차를 개조하여 판매했는데요. 직접 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애스턴 마틴'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첫차는 1915년 3월에 출시되었는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서 첫 제품은 판매되지 못했고, 곧 '솝위드 에비에이션 컴퍼니'에 매각되었어요. 전쟁이 끝난 후, 회사를 재건해 차를 생산하였는데 1924년에 파산하고, 1926년에는 공장까지 문을 닫았어요. 그 후. 몇몇 뜻있는 투자가들이 힘을 모아서 '애스턴 마틴 모터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발했는데요.
순조롭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1932년 다시 재정적인 문제를 겪고, 1947년 데이비드 브라운(David Brown)에게 매각되었어요. 이후로도 별로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요. 1958년 런던 모터쇼에 DB4 모델을 선보이면서 비로소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DB4'는 단종될 때까지 1,100여 대가 생산되었는데요. 이듬해에는 성능을 개선한 DB4 GT까지 선보였어요.
얼마 후, 대중보다는 고급 스포츠카에 방점을 찍은 [애스턴 마틴]의 경영난이 다시 시작되었는데요. 덕분에 1972년 컴퍼니 디벨럽먼츠(Company Developments Ltd)에, 1975년에는 북미 사업가들에게 매각되었어요. 2년 후인 1977년부터는 경영 상태가 개선되었는데요. 1993년 고급 그랜드 투어링카 DB7을 출시하였고, 007 본드카의 인기와 함께 서서히 관심을 받더니, 2001년 V12 엔진을 장착한 뱅퀴시 모델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2004년에는 DB7의 후속 모델인 DB9를 출시했고요. 2007년 3월, 영국의 사업가 데이비드 리처드(David Richards)의 조인트 벤처 회사에 4억 7,900만 파운드에 매각되었어요.
2. 벤틀리 (Bentley)
<출처 : 벤틀리 홈페이지>
'벤틀리'는 1919년 동생 '호레이스 벤틀리'와 함께, 월터 오웬 벤틀리(Walter Owen Bentley)가 세운 영국의 대표 자동차 회사인데요. 창업자인 월터 오웬 벤틀리는 프랑스 자동차 회사 DFP의 차량을 수입했었는데, 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동차를 만들어 팔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1919년 벤틀리 모터스(Bentley Motors Ltd)를 세우고 그 해 10월 런던모터쇼에 엔진을 출품했어요.
이듬해인 1920년 엔진 주문 요청을 받았지만, 개발과정이 지연되어서 1921년 9월이 돼서야 간신히 차량 판매를 시작했어요. 처음 개발한 모델 '3리터'는 1924년에 르망 24시 경주에서 우승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늘 경영난에 시달리던 벤틀리는 1925년 투자가 '울프 바나토(Woolf Barnato)'와의 협상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이때 바나토는 투자를 조건으로 벤틀리의 회장이 되었어요.
그러다 1929년 시작된 미국의 대공황으로 전 세계의 자동차 소비가 급감했는데요. 영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1931년 벤틀리는 결국 '롤스로이스'에 매각되었어요. 그 후, 롤스로이스와 엔진을 공유하면서, 자동차 디자인도 유사해졌는데요. 55년에는 S시리즈, 66년에는 T시리즈를 발표하며, 계속 자동차를 생산하였어요. 그러다 1970년대 롤스로이스의 항공기 엔진 개발에 문제점이 생기면서, 엔진을 공유하던 벤틀리 차량의 판매도 큰 폭으로 내려갔는데요.
1980년, 벤틀리는 결국 비커스(Vickers plc)에 매각되었어요. 그런데 비커스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생산하기 시작한 '멀산느(Mulsanne)'가 고급 세단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점차 반전되었는데요. 이후, '콘티넨털'까지 가세하면서, 벤틀리는 롤스로이스와 차별화 된 독립적인 모델을 선보였어요.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를 '벤틀리의 부활'이라고 불렀어요.
1998년 폭스바겐 그룹은 BMW 인수전에서 승리하여,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한꺼번에 인수했는데요. 벤틀리의 문제점을 진단한 '폭스바겐'은 공장 설비를 현대화하면서 생산 능력을 높이기 시작했어요. 2002년 벤틀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리무진을 헌정했어요. 2006년에는 4인승 컨버터블 모델인 아주르(Azure)를 출시했고, 콘티넨털 GT의 컨버터블 버전 모델도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국내에서 인기 아이돌 G-Dragon의 애마로, 벤틀리의 '컨티넨털 쿠페'가 유명세를 타기도 했어요.
3. 롤스로이스 (Rolls-Royce)
<출처 : 롤스로이스 홈페이지>
롤스로이스사(Rolls-Royce Limited)는 고급 자동차와 비행기 엔진을 생산하는 회사인데요. 1884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엔지니어 헨리 로이스가 1904년 맨체스터 공장에서 2기통 엔진을 장착한 로이스 10을 처음 만들었는데요. 그해 귀족 사업가였던 '찰스 롤스'를 만나 C.S. Rolls & Co.를 세웠어요. 출신 성분이 다른 두 사람의 만남으로 탄생한 회사는 현재 모든 차량의 생산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대의 가격이 보통 4~8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상당한 고가예요.
1906년 3월 본격적으로 롤스로이스사를 출범시키고, '실버고스트'라는 모델을 출시했는데요. 바로 히트를 하는 덕분에 롤스로이스는 유명해졌어요. 1915년 항공기 엔진의 생산을 개시하고 고급승용차를 제조하는 한편,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서도 발전을 거듭하였는데요. 1931년에는 앞서 소개해 드린 '벤틀리'를 인수하여, 33년에 '뉴 벤틀리'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1949년에는 제트 엔진을 개발했고요. 2차 대전 후 항공기 엔진 부분은 제트 엔진 부문과 함께 발전해 보잉 707에 사용되기도 했어요. 1966년 '브리스틀시드레'를 매수해 세계 제2위의 항공기 엔진회사로 성장하였는데요. 5년 후인 1971년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용 엔진 개발로 인한 적자와 경영난으로 인해 도산하고 말았어요.
그 후, 영국 정부에서 경영을 맡았는데, 곧 비커스(Vickers pic)로 흡수되었어요. 1998년 독일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 BMW가 '롤스로이스'의 인수를 위해 경합을 벌였는데요. 롤스로이스 내에 있던 '벤틀리'는 폭스바겐이 가져가고, '롤스로이스'는 BMW가 인수했어요.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롤스로이스'의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300억 이상의 자산가에게만 판매되는데요. 돈이 많아도 훌륭한 인격이나, 사회적 덕망이 없다면 구매할 수 없는데요. 전 세계 대기업 오너들의 전용 차량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4. 재규어 (Jaguar)
<출처 : 재규어 홈페이지>
윌리엄 라이온즈(William Lyons)는 야간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하며 자동차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10살 연상의 윌리엄 윔슬리(William Walmsley를 만나, 1922년 재규어의 전신인 '스왈로우 사이드카(SS)'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돼요. 스왈로우 사이드카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데요. 1931년 런던모터쇼에 SS1을 공개하며, 큰 인기를 끌어요. 벤틀리와 맞먹는 고급스러움에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라 폭발적인 수요가 생겼어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윌리엄 라이온즈'는 회사 이름을 재규어(Jaguar)로 바꾸고, 본격적인 자동차 제작에 뛰어들어요. 이후, 재규어는 브랜드의 상징이 된 'XK' 엔진을 제작하는데요. 경주용 엔진에 영감을 얻어 만든 XK엔진은 점차 업그레이드 돼서, '르망 24' 경주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게 돼요.
1948년 XK120이 런던 모터쇼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면서, '재규어'의 주가가 많이 오르게 되는데요. 스포츠카의 대세로 여겨지는 본체 분리 펜더 방식이 아닌, 모던한 분위기의 일체형 구조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선보였는데요. XK120은 뛰어난 성능과 혁신적인 곡선 디자인 덕에, '윌리엄 라이온즈'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었어요.
XK120은 특히, 헐리우드의 대스타 '존 웨인'과 '클라크 게이블'의 애마로 소개되며, 미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공을 했는데요. 2차대전으로 경제상황이 나빠진 영국 정부는 '윌리엄 라이온즈'의 공로를 인정해, 기사 작위까지 내주었어요. XK120의 명성은 1954년 XK140, 1957년 XK150으로 이어졌는데요. 독특한 디자인으로 상당한 인기와 함께 판매 실적도 좋았어요.
'코벤트리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며, 경영난을 겪던 재규어는 1961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E-Type이라는 명작을 공개했는데요. 60년대 포르쉐911과 함께 한 시기를 풍미했어요. 1968년에는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신차를 내놓게 되는데요. XJ시리즈 최초 모델 XJ6에요. 창업자 라이온즈가 참여한 마지막 시리즈인 XJ는 그가 은퇴하던 1972년 12기통 V12 엔진을 탑재한 XJ12 모델로 이어져요.
다른 유럽 자동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재규어도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인기가 있음에도 재정난에 시달렸는데요. 1989년 포드사로 들어간 뒤, XJ를 발전시킨 고성능 XJ220을 출시하는데, 럭셔리 세단를 선도하며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요. 200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뉴 재규어 XJ를 선보였는데,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이 참여해서 화제를 모았어요.
국내에서는 2008년 4월부터 독립 법인 재규어 코리아가 공식 판매를 하고 있어요.
오늘은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 세 번째 시간으로 '영국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애스턴 마틴을 제외한 벤틀리, 롤스로이스, 재규어가 사실상 더는 영국 소유의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다음에는 어느 나라의 자동차 브랜드를 알아볼지 궁금하지 않나요? 아주 특별한 하루는 더욱 알찬 소식으로 다음에 다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