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연결하다/컬쳐&트렌드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 (프랑스편)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2. 24. 16:49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 (프랑스편)

 

안녕하세요, 아주캐피탈 공식 블로그 '아주 특별한 하루'입니다. 요즘 도로에 외제 차들이 아주 많은데도, 외제 차는 그저 '외제 차'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브랜드 별로 어느 나라 차인지 생각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하루에서는 지난번에 이어서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를 준비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으로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프랑스 브랜드의 경우, 다른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밝은 이미지를 지녔는데요. 길이가 필요 이상으로 길지도 않고요. 이는 자유분방한 프랑스 사람들이 차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요. 성능보다는 디자인에, 직선보다는 곡선을 강조하는 저렴한 가격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1. 푸조 (PEOUGEOT)


 

 

 

<출처 : 푸조 홈페이지>

 

프랑스 자동차 제조회사 '푸조'는 1885년 페달자동차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한 가족 소유의 공장이 모체입니다. 17세기경부터 제조업에 종사했던 푸조 집안은 1842년 커피, 후추, 소금 분쇄기 등도 판매했어요. 크리놀린도 제작 판매했고, 여기 들어가던 강철막대를 응용하여 우산살, 톱날, 철사바퀴, 자전거 분야에까지 사업을 확대했어요. 설립자인 아르망 푸조(Armand Peugeot)는 1882년 앞바퀴가 크고 뒷바퀴가 작은 구식 자전거 모델들을 출시했는데요. 독일의 고트리브 다임러(Gottlieb Daimler)를 만난 뒤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들었어요.

 

푸조 최초의 자동차는 1889년 생산된 3륜 증기기관 차량이었고, 단 네 대만이 생산되었어요. 왜냐하면, 증기기관은 무거웠고, 덩치도 컸으며, 시동을 걸고 나서 예열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1890년 다임러가 개발한 가솔린 내연기관의 4륜 차량을 보고 나서 푸조는 증기기관 차량 개발을 중단했어요. 1892년부터 차량 생산이 늘어나 그 해 29대의 차량, 1894년 40대, 1898년 156대, 1899년 300대가 제작되었는데요. 푸조는 'Type'라는 이름으로 초기 차량의 모델명을 정했어요. 1896년 푸조가 엔진을 자체 제작하면서 다임러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걸 계기로 아르망 푸조는 새로운 회사인 '오토모빌 푸조(Automobile Peugeot)'를 설립했어요.

 

1899년 프랑스 전체에 판매된 차량 1,200대 가운데 푸조 차량은 300대였어요. 1907년 오토바이를 처음 생산했고, 1912년 경주용 차량을 제조했어요. 그러던 중,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푸조는 군용자전거, 탱크, 포탄, 군용차량과 무기를 제조하는 군수업체로 전환했다가, 전쟁이 끝나자 푸조는 다시 일반 차량 제작을 재개했어요. 1920년대부터 자전거 부문과 자동차 부문을 분리했어요.

 

1934년 푸조는 최초로 컨버터블 자가용 '402 BL'을 출시했는데요. 1930년대 출시된 '푸조202', '푸조302', '푸조402' 시리즈는 우아한 곡선미를 강조한 모델이었어요. 특히 '202 모델'은 큰 성공을 거두며, 1939년 5만 2,796대가 팔렸어요. '푸조 202'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는데 1946년에만 1만 4,000대가 판매되었어요. 그리고 1975년 프랑스 자동차회사인 시트로엥을 인수하여 푸조-시트로엥 그룹으로 전환했습니다.

 

1978년 푸조-시트로엥 그룹은 크라이슬러의 유럽 사업부문을 인수했고, 1984년에는 중국과의 합자회사인 동펑 푸조-시트로엥 자동차회사를 설립했어요. 북미 시장에서는 판매가 급락하자 사업을 접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푸조는 중국, 러시아, 중남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는데요. 2006년 푸조-시트로엥 그룹은 하이브리드 HDi엔진을 탑재한 '푸조307'과 '시트로엥 C4'를 선보였어요.

 

푸조자동차는 1988년에 한국에 진출했다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철수했는데요. 2002년 한국에 재진출한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오토모빌 푸조(Automobiles Peugeot)는 한불모터스(주)와 푸조자동차의 한국 내 공식 수입과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 르노 (RENAULT)

 

 

<출처 : 르노 홈페이지>

 

르노 자동차는 1898년 루이스 르노(Louis Renault)가 파리 교외 비양쿠르에 설립한 자동차 공장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그해 르노의 첫 번째 차 브와뛰레뜨(Voiturette 1CV)를 만들었어요. 르노의 아버지 친구가 이 소형차를 시험 주행해 본 후 구매하였습니다. 이듬해 세단을 생산하기 시작했고요. 택시, 버스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장하였어요. 1차 세계대전 중에는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FT-17탱크와 같은 군수물자도 생산했는데요. 1918년 이후에는 농업용 기계와 산업용 기계도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했다는 죄로 자산이 몰수되어 국유화되었어요.

 

1947년 르노 4CV, 1958년 도핀느 등 소형차를 개발하여 대량생산하면서 프랑스 내 최대 자동차회사로 성장하였는데요. 1955년 자회사인 사비엠을 세워 트럭, 버스 등도 생산에도 진출했고, 1966년에는 푸조와 업무제휴를 맺었어요. 1999년 닛산을 인수하였고, 2년 후에는 '르노-닛산BV'라는 회사가 출범하여 공동구매, 부품의 공급 및 정보시스템을 공유했어요. 이외에도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 개발을 진행했어요.

 

같은 해 루마니아의 자동차회사인 다치아(Automobile Dacia)를 인수하였는데요. 그 후 5년 동안 4억 8,900만 유로를 투자하여 신흥시장을 공략할 로간(Logan)을 개발하였어요. 2010년 말 중형 전기차인 '리프'를 미국 시장에서 출시했고요. '리프'는 2010년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어요. 본사 및 공장은 비양쿠르에 있으며, 국내의 6개 공장 외에 벨기에, 에스파냐,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10여 개국에서 르노차의 조립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국내 르노삼성자동차는 2000년 9월 출범했습니다.

 

 

 

3. 시트로엥 (CITROEN)

 

 

<출처 : 시트로엥 홈페이지>

 

'시트로엥'은 1919년 앙드레 시트로엥(Andre Citroen)이 기어를 만드는 회사로 창립해, 유럽 최초의 대량생산 제조업체가 되었는데요. 설립 8년 만에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업체로 성장하였고요.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자동차를 대량 생산한 첫 번째 기업이기도 해요. 시트로엥의 엠블럼은 V자가 거꾸로 두 개 겹쳐져 있는 모양으로 더블 셰브런(번역 : 갈매기 두 마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당시 시트로엥에서 생산하던 기어의 톱니바퀴가 갈매기 모양이었는데 여기서 착안하여 엠블럼을 만들었어요.

 

첫 제작품은 전통적인 타입 A였는데요.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에펠탑을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판으로 사용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어요. 1921년 생산된 5CV는 프랑스의 '포드 모델 T'라고 일컬어지고 있어요. 1934년 트락숑 아방(Traction Avant)이 출시되었는데요. 이 모델은 자동차 역사상 걸작이라고 평가받고 있고요. 당시에는 드물게 전륜구동 방식과 차체와 차대가 일체인 모노코크(monocoque) 구조로 제작되었어요.

 

1955년 명차로 꼽히는 시트로엥 DS가 출시되었어요. 이 차는 유선형의 디자인으로 고급차량의 이미지를 지녔는데요. 1975년까지 145만 5천 대가 생산될 정도로 인기 모델이었어요. 1968년 이탈리아 스포츠카 생산업체인 마제라티(Maserati)를 인수하였는데요. 1973년 석유 파동(oil crisis)으로 경영이 어려워져서 '시트로엥'은 결국, 1974년 푸조(Peugeot)에 인수되었고, PSA 푸조 시트로엥이 되었어요.

 

1975년 최초 디젤 엔진을 장착한 CX를 출시했는데요. 프랑스 대통령 차량으로 지정되었어요. (최근에는 대통령 의전차가 푸조 607로 바뀌었어요.) 80년대 들어서 시트로엥은 혁신적인 디자인 연구에 몰두했어요. 이탈리아 저명한 디자이너 Bertone에 의해 1982년 디자인 된 BX를 필두로 하여 4년뒤 AX를 선보였어요. 디자인 개발의 노력으로 1990년에는 럭셔리 세단 XM을 출시했는데요. 14개의 상을 받아 디자인을 인정받았어요.

 

2009년 창립 90년을 맞아 붉은색 바탕에 흰색 쉐브론 형상을 깨고, 3차원적인 모습의 새 CI를 제작했어요. 2010년에는 프리미엄 라인인 DS3를 출시하였고요. 2012년 '푸조'의 한국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주)에서 국내 론칭을 했습니다.

 

 

 

4. 부가티 (BUGATTI)

 

 

<출처 : 부가티 홈페이지>

 

'부가티'는 이탈리아 출신의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가 1909년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몰스하임(Molsheim)에 세운 자동차 회사인데요. 지구 상에 몇 대밖에 없는 호화로운 고급 차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주용 차량을 생산했어요. 그 회사는 우수한 기술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유명했는데요. 예술가다운 '에토레 부가티'의 재능은 아버지인 '카를로 부가티'에게서 물려받았어요. 그는 영향력 있는 아르누보 양식의 디자이너로 가구와 보석을 설계했어요.

 

창업자인 '에토레 부가티'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예술가 가문에서 태어났는데요. 예술학교에서 교육을 받다가 엔지니어가 된 뒤, 1900년경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1901년 자신이 설계한 자동차가 호평을 받으면서 주목받았고요. 내친김에 1909년 몰샤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회사를 세웠어요. 부가티에서 만들어진 경주용 자동차는 초창기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하며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어요. 또, 1차 세계대전 중에는 항공기 엔진을 개발했어요.

 

1924년 내놓은 T35(Type 35)가 각종 대회와 그랑프리에서 큰 활약을 하며 부가티는 확실히 명성을 굳혔어요. 1929년 T35B는 제1회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T35는 1920년대에 시속 190km를 기록했고요. 특히 성능이 뛰어나고 외관이 아름다운 T57은 1937년과 1939년 두 차례 르망 24시에서 우승했어요. 1939년 8월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의 아들인 장 부가티(Jean Bugatti)가 몰샤임 공장 근처에서 T57을 시험 주행하다가 30세의 나이에 사망하면서 불운이 시작되었는데요. 곧이어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몰샤임 공장이 파괴되었고 회사가 휘청거렸어요.

 

'에토레 부가티'는 재기를 꿈꾸며 전쟁 중에 파리로 옮겨 새로운 차량을 설계했지만,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47년 생을 마감했어요. 1950년대 회사를 회생시켜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차량 생산이 중단되었어요. 그 후 1963년 항공기 부품 사업부가 히스파노수이자(Hispano-Suiza) 사에 매각되면서 부가티는 사라지게 되었어요. 1980년대에 이탈리아의 사업가 로마노 아르티올리(Romano Artioli)가 '부가티 아우토모빌리(Bugatti Automobili)'라는 회사를 세우고 부가티를 부활시켰어요. 이 회사는 EB110, EB112 등을 내놓았지만 1994년 도산했어요.

 

현재는 폭스바겐 그룹이 부가티 브랜드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고, 최고급 스포츠카를 한정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 비교] 두 번째 시간으로 '프랑스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푸조와 시트로엥이 같은 그룹이고, 부가티의 소유권을 폭스바겐 그룹이 가졌는지 몰랐네요. 다음에는 어떤 나라를 알아볼지 궁금하지 않나요? 아주 특별한 하루는 다음에도 더욱 알찬 소식으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