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락페스티벌 완전 정복하기!
2013 락페스티벌 일정 완전 정복하기! |
올 여름 대한민국에서는 대형 록 페스티벌이 다섯 개나 열립니다. 대형이란 ‘대형’이란 굵직한 외국 뮤지션들이 대거 내한하고 이틀 이상 계속되는 페스티벌을 뜻합니다.
록 페스티벌은 사실 록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20~30대 남녀가 주로 모이는 록 페스티벌은 그저 업템포의 곡들에 맞춰 춤을 추고(정말 아무렇게 춤춰도 아무도 눈총주지 않을뿐더러, 대부분의 관객이 아무렇게나 춤을 추죠) 마시고 놀면 그만입니다. 30대를 넘었다 해도 입장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40대 이상도 요즘 젊은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보고 싶다면 여름 록 페스티벌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대개 록 페스티벌은 2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스테이지와, 그보다 작은 서브 스테이지 여러 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밤 10시쯤 메인 스테이지에 2만 명 가량이 운집한 가운데 록 음악에 맞춰 일제히 점프하고 춤추며 노는 장면은 그 자체로 뭉클한 장관입니다.
다섯 개 록 페스티벌 가운데 선두 격인 안산밸리 록 페스티벌은 지난 7월에 이미 열렸고, 나머지 네 개가 모두 8월에 몰려 있습니다. 8월 2일부터 사흘간 두 개의 록 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리고 광복절이 있는 주에 두 개가 연달아 열립니다. 올해 록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해외 뮤지션 라인업은 어느 해보다도 화려합니다. 각 페스티벌에서 놓쳐서는 안 될 공연 위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13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 |
그간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 장소를 임대해줬던 지산 리조트가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여는 첫 번째 페스티벌. 예상보다 탄탄한 라인업이 눈에 띕니다. 마지막 날인 4일 헤드라이너인 자미로콰이가 가장 돋보이는 출연진인데요, 이미 여러 차례 내한무대에 올랐으나 여전히 이 밴드의 흥겨운 음악은 여름 페스티벌에 찰떡같이 잘 어울립니다.
‘애시드 재즈(Acid jazz)’라는 장르의 선두주자인 자미로콰이는 1993년 데뷔 앨범 이후 '버추얼 인세니티(Virtual Insanity)', '코스믹 걸(Cosmic Girl)’을 비롯해 20곡이 넘는 히트곡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국내에 두터운 팬을 확보한 그는 최근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3장의 리마스터링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첫날인 2일 헤드라이너는 미국 얼터너티브 록 밴드인 위저입니다. 이들은 1992년 결성과 동시에 무섭게 스타덤에 오르면서 20년 넘게 록 음악 팬들을 만족시켜 오고 있는 록의 아이콘이죠. 미국 LA 출신의 4인조 밴드인 위저는 재기발랄한 리듬과 위트 넘치는 멜로디로 유명하며, 전세계 2천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팔려나가게 한 밴드로, 지난 2009년에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참여했으며, 공연 전날 리허설 모습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
기간 : 2013.08.02 ~ 2013.08.04
장소 :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공식 홈페이지 : http://www.jisanworldrockfestival.com/
201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
올해 9년을 맞은 관록의 록 페스티벌. 해외 뮤지션 라인업은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 조금 약한 편이지만, 록 페스티벌 본래의 성격에 맞게 록 밴드들로만 구성된 라인업이 알차죠. 이 때문에 매년 관객의 남초 현상이 벌어지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날인 3일 헤드라이너 스웨이드는 1989년 영국에서 결성됐습니다. 이들이 1993년 내놓은 첫 번째 음반은 같은 해 블러, 펄프가 내놓은 앨범들과 함께 브릿팝(Brit-Pop, 90년대 이후 영국의 모던 록을 지칭하는 것으로, 영국을 뜻하는 'Brit'에 'Pop'이 붙은 것)을 정립한 앨범으로 평가됩니다. 스웨이드의 데뷔 음반은 영국에서 가장 빨리 판매된 앨범으로, 발매 직후 UK 차트 1위에 올랐고 머큐리상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올해 11년만의 정규 앨범을 발표해 또 다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펜타포트 무대에서도 이들의 신곡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4일 헤드라이너 폴아웃 보이는 데뷔 10년차의 팝펑크 밴드입니다. 미국의 팝펑크 열풍을 이끈 이들은 2009년말 활동을 중단했다가 4년여 만에 재결합했습니다. 이들이 올해 2월에 발표한 싱글 ‘My Songs Know What You Did In The Dark’는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파워풀한 보컬이 압권으로, 지난 3월 호주와 뉴질랜드, 이어 일본에서 열린 공연에 대해 극찬에 가까운 리뷰가 이어졌습니다.
201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기간 : 2013.08.02 ~ 2013.08.04
장소 : 인천 송도 23호 근린공원 내 페스티벌 행사장
공식 홈페이지 : http://pentaportrock.com/2013/main
슈퍼소닉 2013 |
슈퍼소닉 2013은 조용필의 첫 번째 록 페스티벌 출연으로 화제가 된 축제입니다. 그러나 첫째 날 헤드라이너인 펫샵 보이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펫샵 보이스는 80년대 영국 신스팝 신의 유일한 생존자이며 위트와 품위로 넘치는 불세출의 듀오입니다. 사회적 상황을 풍자한 가사와 우아하고 고상하다는 평을 받는 댄스 뮤직이 오래도록 사랑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들의 <Go West>가 축구 응원가로 불리면서 가히 비정상적이라고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브릿 어워즈 음악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이 페스티벌에서 기대되는 밴드는 투 도어 시네마 클럽입니다. 2007년 북아일랜드에서 결성된 일렉트로닉 팝 밴드인 이들은 현재 영국 록 신을 상징하는 존재 중 하나입니다. 2010년 3월 데뷔작 <투어리스트 히스토리>가 영국에서 플래티넘 디스크를 기록하며 전세계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엔 두 번째 앨범 <비콘>을 공개하면서 다시 전세계 클럽과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 |
현존하는 최고의 스래시 메탈 밴드 메탈리카가 CITYBREAK의 헤드라이너로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
전세계 앨범 판매 9천5백만 장, 그래미 8회 수상을 비롯해 1980년대 이후 록 음악계를 평정하다시피 한 메탈리카는 1981년 미국에서 결성된 이후 30년 넘게 전세계 록 팬들의 우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의 또다른 헤드라이너인 뮤즈는 감성적이면서도 강렬한 사운드로 전세계 음악 팬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밴드로, 브리티시 록의 경계를 넘어 현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밴드 중 하나입니다.
메탈리카, 뮤즈, 이기 앤 더 스투지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은 물론이고 신중현, 김창완밴드, 장기하와얼굴들 등 국내 유명 뮤지션의 공연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
출처 : 아주캐피탈 웹진 Pioneer 125호(8월호) / ROCK으로 즐기는 여름은 樂이다! (글. 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