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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고 예쁜우산과 함께라면 빗속의 데이트도 행복해~ |
기원전 1,200년 이집트에서는 우산을 천상의 여신 누트를 상징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리스 여성들은 부와 지위를 상징하는 전유물로 이기며, 1년에 한 번씩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리는 풍요의식 피라미드인 파라솔 축제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18세기까지 우산은 주로 여성들의 액세서리로만 사용되었습니다.
비를 피하는 것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은 영국의 조나스 한웨이Jonas Hanway입니다. 그는 우산을 신사다운 품격이 있는 물건으로 격상시켰습니다. 조나스 한웨이는 러시아와 극동을 오가며 무역업을 했는데, 1,750년부터 무려 30년 동안 비가 오지 않더라도 외출할 때면 항상 우산을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현대식의 박쥐 형태의 우산은 바로 한웨이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알려지며, 19세기 이후부터 모든 사람에게 일반화되었죠.
1. Madavilla Sun Parasol 2. 태풍을 견디는 명품 우산 BLUNT 3. 독특한 라인의 우산 살이 돋보이는 Parashell 4. 비대칭 디자인의 SENZ 5. Nubrella의 손이 자유로운 우산
손에게 자유를 허한다. "Nubrella"
‘3,000년 전 우산이 발명되었을 때와 지금 비교해보면 진보된 점을 찾기가 힘들다.’ Nubrella는 이 점을 강조하며 자사의 우산 디자인을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소개합니다. 우선 Nubrella의 우산은 손이 자유롭습니다. 새로운 타원형에 공기 역학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어떤 바람도 우산을 뒤집을 수 없습니다. 뾰족한 부분도 막대기도 없으며, 덮어 쓰기 때문에 무엇보다 두 손이 자유로우니, 비가 내려도 거추장스럽지 않죠. 동시에 그 어떤 우산보다도 비를 잘 막아주기에 ‘최고의 날씨 보호용품The ultimate weather protector’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비 오는 날, 자전거를 타고 서류를 잔뜩 들고 있는 커리어 우먼이 Nubrella의 광고 모델이죠. 단, 커플이 함께 쓰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니, 솔로천국을 외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디자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산살의 라인이 살아 있다, "Parashell"
Parashell은 도쿄 디자이너 John Diceasare가 디자인한 우산 시리즈입니다. 그는 평소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 합니다. 그 생김새는 열대림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나뭇잎을 닮았습니다. 최초의 우산이었던 자연의 생김새를 옮겨온 듯 말이죠. 보통 우산의 틀을 벗어난 Parashell 우산은 우산살의 라인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독특하면서도 괴상하고, 그러면서 아름다운 우산이죠.
Parashell은 파라솔과 조개껍데기를 뜻하는 ‘parasol+shell’의 합성어입니다. 우산살의 모양도 다양해서 옆에서 보면 아름다운 조개껍데기처럼 느껴지는 디자인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디자인은 모자를 쓰고 있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활짝 핀 꽃잎과도 같은 우산도 있습니다. 옛 그림 속 우아한 여인이 쓰던 양산을 보는 것 같기도 한 디자인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강풍을 이긴다, SENZ와 BLUNT
‘Enjoy the weather!’ SENZ의 공식 홍보 문구입니다. 바람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우산이 움직여 저항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바람의 풍향과 풍속을 고려한 비행기 날개 모양과 강화된 우산살, 손잡이의 안정된 그립감은 SENZ 우산의 마니아를 형성하는 요소죠.
SENZ의 독특한 비대칭 외형은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의 Gerwin Hoogendoorn이라는 사람이 졸업 작품으로 친구들과 개발한 것입니다. 80km/h의 강풍에도 뒤집히거나 파손되지 않는 점 때문에 등장하자마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BLUNT 또한 태풍을 견디는 튼튼한 또 하나의 명품 우산으로 골프 우산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우산의 창립자 Grig Brebner는 매우 장신이었는데, 어느 날 러시아워의 런던 거리를 걷다 우산들 사이에서 시야를 잃고, 강풍에 뒤집힌 우산 끝에 눈까지 잃을 뻔한 것을 계기로 BLUNT 우산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BLUNT는 우산에서 모든 날카로운 가장자리와 약점을 제거하고 최고 풍속 117km/h에서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1. 전통적인 레이스 양산 2. 클래식한 품격이 느껴지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Doppler 3. Marc by Marc Jacobs의 패턴 4. 우산에도 반영된 Paul Smith의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 5. 1920년부터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Guy de Jean의 패션 우산 6. 손잡이가 장미 모양인 우산 7. Pylones Rain Parades 8. Cath Kidston의 Sunflower Bloom
Guy de Jean
1920년부터 프랑스 파리에 근거를 두고 핸드메이드 기법으로 우산을 만들어 온 Guy de Jean은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우아한 귀족 부인을 연상시키는 레이스 패턴에서부터 모던하고 시크한 패턴에 이르기까지 우산을 드는 사람의 스타일을 존중하는 태도가 반영되어 있는 디자인임을 엿볼 수 있죠. 최근에는 Jean Paul Gayltier와 컬래버레이션한 디자인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Marc by Marc Jacobs
Marc by Marc Jacobs는 뉴욕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Marc Jacobs의 세컨드 브랜드입니다. 레트로 패션, 대중 문화, 현대 미술 등 문화를 완벽하게 읽고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철학으로 승화시킨 Marc Jacobs의 흔적이 드러나죠. 고급스럽기도 하고 천진난만하기도 한 패턴을 우산을 통해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Doppler
Doppler는 1947년 오스트리아의 Ernt Doppler에 의해 탄생되어 3대째 전통 장인 기술을 잇고 있습니다. 우산 천이 두툼하고, 내구성이 좋은데 그 어떤 디자인보다도 클래식한 품격이 느껴지는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Paul Smith
이미 Paul Smith는 위트 있는 클래식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죠. 차분한 다크 블루와 블랙에 노랑, 오렌지, 밝은 그린 컬러라는 독특한 컬러 조합을 보여주는 멀티 스트라이프(multi-stripe)가 우산에도 옮겨졌습니다. 클래식한 측면과 즐겁고 유쾌한 측면이 균형을 이루는 패턴이 비 오는 날을 즐기게 만든답니다.
Cath Kidston
빈티지 패션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영국 특유의 유러피안 감성 또한 선호하게 마련입니다. 영국식 빈티지를 대표하는 브랜드 Cath Kidston은 스카이블루, 핑크 등 파스텔 톤을 기본으로 하여 플라워, 도트 패턴 등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Cath Kidston은 경쾌한 느낌으로 어디에나 믹스 앤 매치가 가능하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패턴도 선보이고 있어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패턴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우중충한 장마가 지겹게 느껴진다면 다양한 크기와 색으로 표현된 Cath Kidston의 꽃과 새 패턴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죠?
출처 : 아주캐피탈 사외보 좋은날 (글. 최경원)
최경원은 ‘현 디자인 연구소’ 대표다. 공업디자이 너이자 글과 그림으로 디자인에 관한 책을 펴내고 있는 작가입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Good design』, 『붉은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알마니』, 『르 코르뷔지에 안도 타다오』 등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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