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연결하다/컬쳐&트렌드

스페인 하숙 촬영지인 산티아고 순례길, 우리나라엔 안동 선비 순례길이 있다!

Aju 2019. 6. 20. 21:31

 

스페인 하숙 촬영지인 산티아고 순례길, 우리나라엔 안동 선비 순례길이 있다!

 

최근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출연한 tvN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덕분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 곳은1993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뒤부터 세계의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여행 코스인데요.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순례길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 만큼이나 멋진 안동 선비 순례길을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수년 사이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순례길혹은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가 원래 명칭인데요. 이는 스페인어로 '산티아고 가는 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명인 '야곱'의 무덤으로 가는길로 알려졌는데요.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은 야곱의 무덤이 발견된 곳으로, 야곱은 스페인의 수호자로 알려졌습니다. 야곱을 스페인의 수호자로 여겨 지금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죠.

 

지금은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여행목적으로 산티앙고 순례길을 찾는 이도 많은데요. 순례자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친구와 함께 고행의 길을 걸으며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이 왜 유명해진 걸까요? 먼저 1982년 교황이 산티아고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산티아고 순례에 대한 유럽 가톨릭 신자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87년 유럽연합에서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유럽의 첫 번째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죠.

 

또한, 1993년에는 유네스코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선포하며 유럽인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파울로 코엘료의 베스트 셀러인 <연금술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답니다.

 

멋진 자연환경과 함께 힐링의 장소로 알려진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우리나라에도 천천히 걸으면서 힐링 할 수 있는 순례길이 있습니다. 바로 안동 선비 순례길인데요. 이 곳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문화 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탐방로입니다. 길이 91km, 9개의 코스가 있으며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힐링 여행을 원하는 분들께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어요.

 

◈위치: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일대

◈안동선비순례길 종합 안내소 : 안동시 도산면 선성중앙길 24 (054-843-0010)

 

 

 

 

 

이미지출처: 안동관광

1코스: 선성현길(13.7km)/군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선성현길은 도산구곡 중의 첫번째 물굽이인 운암곡 주변을 둘러보는 길입니다. 마을에 군자가 아닌 사람이 없아 하여 군자리라는 이름을 얻은 외내 마을부터 선비들의 호연지기로 인의를 기르던 예안향교, 물 위로 늘어진 수상데크를 지나 한국문화테마파크까지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답니다.

 

오천유적지보광사선성현문화단지호반자연휴양림월천서당

 

▷ 관람정보

- 오천유적지 : 안동시 와룡면 군자리길 29

- 보광사 : 안동시 도산면 퇴계로 1930-8

- 선성현 문화단지 : 안동시 선성5 13

월천서당 : 안동시 월천길 437-7

 

이미지출처: 안동관광

2코스: 도산서원길(10.8km)/퇴계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도산서원길은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사제의 길로, 퇴계 이황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월천 조목이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원 월천서당과 퇴계선생이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가르치던 도산서원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퇴계선생의 생을 함께한 길이며, 그의 후손들이 청빈한 선비의 자세를 지키며 살아온 원촌마을까지, 퇴계선생의 숨결이 살아 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답니다.

 

월천서당호반자연휴양림분천리마을회관도산서원월천서당

 

▷ 관람정보

- 도산서원 :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680

- 경북산림과학박물관 : 안동시 도산면 퇴계로 2189

- 월천서당 : 안동시 도산면 월천길 437-7

- 분천리 마을회관 : 안동시 도산면 송티길 14

- 퇴계종택 : 안동시 도산면 백운로 268

 

이 밖에도 안동순례길은 아래와 같이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3코스: 광야’ ‘청포도를 노래한 이육사의 고향 원촌마을을 지니는 청포도길(6.3)

퇴계종택↔ 수졸당이육사문화관원천교단천교

 

4코스: 퇴계가 청량산을 향해 걷던 그림같은 장관의 퇴계예던길(11.9)

단천교↔ 청량산조망대건지산농암종택축융봉

 

5코스: 공민왕의 어머니가 이곳으로 피난하여 이름 붙여진 왕모산성길(11.9)

고산정↔맹개마을↔백운지↔칼선대↔원천교

 

6코스: 안동 최초의 서원역동서원이 있었던 역동길(10.9)

원천교↔번남댁↔계상고택↔성성재종택↔부포선착장

 

7코스: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 국학진흥원부터 도산온천으로 이어지는 산림문학길(7.8)

서부리 종합안내소국학진흥원영지산도산서원

 

8코스: 신라의 국권회복을 그리던 마의태자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 마의태자길(10.6)

도산온천↔용수사 입구용두산 정상수운정

 

9코스: 퇴계 문하생들이 수운정과 건지산을 오가며 서도를 익혔던 서도길(7.4)

수운정↔태자1리 입구가송리 입구고상정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흙 길과 자연이 잘 보존이 되어 있는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이죠. 여행자들이 가장 걷고 싶은 길로 꼽히는 산티아고로 당장 떠날 수 없다면, 우리나라의 유교문화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안동 선비 순례길을 걸어 보면서 옛 선비의 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