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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필진] 자동차리스의 새로운 회계기준, K-IFRS 1116 두 번째 이야기.

Aju 2019. 6. 5. 17:18

[사내필진] 자동차리스의 새로운 회계기준, K-IFRS 1116 두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 아주캐피탈 영업지원센터 대여사업관리팀 최용석 팀장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자동차리스의 새로운 회계기준 K-IFRS 1116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글을 읽지 않으셨다면 먼저 https://blog.ajucapital.co.kr/2768?category=727480 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신규 K-IFRS 1116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사용권 자산' 과 '리스 부채'를 등재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부외 자산' 과 '부외 부채'의 개념으로 회계처리를 했다면, 올해부터 새로 적용되는 리스 회계기준에서는 이를 자산과 부채로 잡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렵다고 느껴지는 딱딱한 개념을 현장의 상황에 맞게 풀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가계부 쓰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가계부를 쓰는 이유는 나의 재정상태는 어떤 상태인지, 통장 잔고는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고 관리하기 위함일 것이고 이를 통해 나의 월급, 통장 잔고는(자본)은 어느 정도이며, 카드값, 자동차 할부금(부채)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함으로써 개인의 현금 흐름을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가계부를 오랫동안 쓰는 습관을 들이면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답니다.

 

기업도 가계부가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가계부는 개인의 것과는 내용이나 형식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의 경우 비용을 집행하게 되면, 분개를 통해 어떤 용도로 돈을 사용했는지 정리하게 되고 그러한 내용은 정리되어 최종적으로 '재무제표' 라고 하는 기업의 재무 가계부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상법 제447조 이하에 따르면 재무제표는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 대차대조표부속명세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자본변동표, 결손금처리계산서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러한 정보를 통해서 해당 회사의 재무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어 'A상사'라는 설비 제조업 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다고 가정하면 일반적으로 기업에 투자하는 쉬운 방법은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을 살 때 주위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투자를 할 수는 없죠. 나름대로 회사의 내부 사정을 살펴보고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해당 회사가 갑자기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투자한 주식의 가격이 계속 내려가게 되고 결국 본인에게도 피해가 되겠죠. 그래서 어떠한 기업의 사정을 살펴볼 때는 꼭 재무제표(회사의 가계부)를 살펴봐야 하는 것입니다.

 

예시를 하나 보겠습니다.

자산이 100이고 자본(자기자본)이 30인 'A상사' 라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자산은 (자본(순수한 내 돈)+부채(빌린 돈))의 합계로 계산되므로 위와 같은 재무상태표가 구성되게 됩니다.

 

A상사가 아주캐피탈에서 20만큼의 돈을 빌려 가격 20짜리의 자동차를 구매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재무상태표는 오른쪽과 같은 형태로 바뀌게 되겠죠. 자동차가 A상사의 재산이 되었기 때문에 자산은 100에서 120으로 늘었고, 20만큼의 빚을 내서 자동차를 구매한 것이므로 부채도 70에서 90이 되었습니다.

 

자본 대비 빚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부채비율' 인데요.

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의 부채비율은 (부채)70/(자본)30 = 233%였지만,
자동차를 구매하게 되면 (부채)90/(자본)30 = 300%가 되게 됩니다. 당연한 것이죠. 회사 자체적인 돈이 아닌 빌려서 자동차를 구매한 것이므로 부채비율이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에는 투자를 꺼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돈(자본,30)은 적지만 빚(부채,90)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회사는 유동성 위기가 오게 되면 부도가 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A라는 회사의 대표가 요즘 '핫' 한 리스금융의 방식으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자동차 이용을 하기로 했습니다. 똑같은 자동차에 월 부담금 (할부금, 리스금액)이 똑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의 재무상태표를 보니 약간의 차이가 있네요. 리스를 이용할 때는 여전히 부채비율이 233%인데 비해 대출을 받아 차량을 구매하면 300%의 부채비율을 보입니다. 리스는 재무제표 상에 자산과 부채를 등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데요.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리스도 사실상 '빚' 입니다. 물론 리스는 '이용'의 개념이긴 합니다만, 거래의 실질을 따져보자면 월 리스금액 채무를 갖고 있는 점을 볼 때 대출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A상사의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233%가 맞을까요? 300%가 맞을까요? 회계기준상으로는 233%이지만, 실질 부채비율은 300%가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용리스 거래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이러한 재무상 불합치한 부분이 발생되게 됩니다. 만약 자동차를 이용한 A/S, 유통 등을 많이 하는 회사라면 리스를 이용하는 회사와 할부를 주로 이용하는 회사 간에 재무상태의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이번에는 A상사의 재무상태표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재무상태표는 약간의 과장을 섞은 것으로 현실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예시로만 보시기를 바랍니다)

똑같은 재무상태인데, 대출을 받은 재무상태표상에는 유동부채(대출금)가 리스를 이용할 때 보다 높게 계상되어 있습니다. 이에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의 비율)이 리스 이용시보다 낮게 나타나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것처럼 보여집니다. 또한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의 비율)도 리스를 이용할 때보다 높게 나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은 차량을 금융 이용방식만 달리하여 들여왔을 뿐인데, 기업의 재무상태는 마치 대출을 이용할 때가 더 나쁜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A상사 라는 회사에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A상사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리스자산에 대해 확인하고 그것에 대해 감가상각 평가를 한 자산을 등재시켜 계산해야 하는 등의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겠죠.

 

그래서 첫 번째 글에서 언급해 드린 것처럼 운용리스 거래에도 자산과 부채를 등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K-IFRS 1116에서의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단, 새로운 회계기준상에 자산과 부채를 등재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자산/부채 등재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에 대해서는 세번째 글을 통해 다시 언급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