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트렌드] '호국보훈의 달' 6월에 봐야 할 한국전쟁영화 추천
'호국보훈의 달' 6월에 봐야 할 한국전쟁영화 추천
안녕하세요, 아주캐피탈 공식 블로그 '아주 특별한 하루'를 찾아주신 여러분! 호국보훈의 달, 6월입니다.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현충일, 그리고 1950년 북한 공산군의 불법 남침으로 일어나게 된 6.25한국전쟁이 발발했던 때 이기도 하죠. 동족상잔의 비극이 있었던 그 날의 기록은 문화예술계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상기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는 지금, 여전히 잊지 말아야 할 그 날을 기억하며 6.25 한국전쟁에 관한 영화들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6.25한국전쟁에 관련된 전쟁영화 추천
1. 태극기 휘날리며
첫번째로 추천해드릴 영화는 한국전쟁 관련 영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명작 중의 명작! 바로 '태극기 휘날리며' 입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인 1170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영화 <쉬리>로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오른 감독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고 톱스타인 장동건과 원빈이 출연한 작품인데요. 전쟁영화라고 해서 영웅담이나 이념적인 갈등을 그린 것이 아닌, 역사가 한 개인의 운명을 어떻게 뒤바꾸어 놓는지, 어떻게 개인의 삶에 큰 상처를 남겼는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1950년 6월, 서울 종로에서 가족의 생계와 동생 진석(원빈)의 대학진학을 위해 구두닦이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진태(장동건)는 약혼녀 영신(이은주)과의 결혼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전쟁이 벌어지면서 진석과 함께 전장으로 끌려나갑니다.
평온한 일상에서 피 튀기는 전쟁터로 내 몰린 ‘진태’와 ‘진석’은 훈련받을 시간조차 없이 국군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실전 투입이 되고 동생과 같은 소대에 배치된 ‘진태’는 동생의 징집해제를 위해 대대장을 만나게 됩니다. 대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동생의 제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된 ‘진태’는 그 무엇보다 동생의 생존을 위해 총을 들며 영웅이 되기를 자처하고. ‘진태’의 혁혁한 전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는데 성공한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북진을 시작합니다.
애국이념도 민주 사상도 없이 오직, 동생의 생존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 전쟁영웅이 되어가고 있는 ‘진태’와 전쟁을 통해 스스로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진석’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 평양으로 향하는데요. 진태는 동생 진석이 죽었다는 오해를 하게되고 이를 계기로 변절해 북한 군 깃발부대 대장이 되고, 전쟁터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석을 만나게 됩니다.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눠야 하는 상황, 진석은 동생을 위해 다시 북한군에게 총을 쏩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동족상잔의 비극이라고 하는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거시적으로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인간애와 가족애를 두루 조명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으며 흥행과 비평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는데요. 아직 이 작품을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꼭 한번쯤 볼만한 영화로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다만 CG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기의 작품이다 보니 조금 어색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건 참고하세요. ^^
2. 오빠생각
두번째로 추천해드릴 영화 '오빠생각'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기까지 약 3년간의 암흑기에 가장작고 연약했던 전쟁고아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전쟁으로 인한 아픔이 치유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한국전쟁이라고 하면 북한과 남한이 고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서로 총을 겨누는 장면을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이 영화는 전쟁의 보이지 않았던 이면을 들여다 본다는 점에서 다른 전쟁영화들과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6.25전쟁이 터지고 한상렬(임시완) 소위는 가족과 동료를 잃게 됩니다. 그는 우연히 전출 명령을 받아 머물게 된 부대 내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면서 자원봉사자인 박주미(고아성)와 함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군대에서는 전시지역 위문 공연을 추진하려고 하고, 한상렬 소위는 군대의 명령과 아이들의 안전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데요. 더불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을 착취하는 갈고리(이희준)와의 갈등의 골 역시 깊어지게 됩니다.
영화 '오빠생각'에서는 전쟁과 전쟁고아, 음악, 가족사와 같은 요소들이 자극적이거나 억지스러운 신파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됩니다. 인물의 과거사와 함께 영화 초반의 전투씬은 전쟁의 비극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음악으로 전쟁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이 상처를 치유한다는 메인 플롯의 주제 의식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실제 존재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통해 우리의 귀에 익숙한 곡들을 등장시키며 공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오빠 생각'은 줄거리만 보아도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이지만, 총소리와 피가 난무하는 전쟁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편안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 듯 하네요.
3. 작은연못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영화 '작은연못'은 한국전쟁때 미군에 의해 수백 명의 일반인들이 죽은 노근리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입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충북 영동근 노근리의 철교 및 터널 속으로 피신한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이 미군들의 무차별 사격으로 무참히 살해된 사건인데요. 막상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많은 노력 끝에 탄생한 영화입니다.
1950년 7월 한반도의 허리쯤에 위치한 산골짜기, 대문바위 골. 짱이와 친구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른 채 전국노래경연대회에 열을 올립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미군은 읍내까지 오게 되고 마을에 소개령이 내려집니다. 주민들은 피난길에 오르고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었던 미군의 총구가 그들을 향하게 되는데요. 주민들은 그렇게 이유도 모른 채 머리 위로 떨어지는 폭탄과 병사들의 난사에 쓰러집니다.
영화는 '노근리 사건'의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치밀한 자료조사, 현장실증에 거친 3년간의 시나리오 작업으로 당시의 '노근리'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오랜 세월 묻혀있던 노근리 사건의 참혹함을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적 재미를 위해 넣는 드라마적 갈등, 인물의 사연을 최대한 배제한 채 당시의 사건을 객관적으로 그려내 이념과 노선을 떠나 전쟁이 인간에게 끼치는 아픔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는데요. 감춰져 온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배우와 스태프, 시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만들어진 영화인 만큼 6.25 전쟁을 기억하려는 분들께 보다 의미 깊게 다가갈 듯 하네요.
오늘은 호국 보훈의 달 6월을 맞아 한국전쟁에 관련된 영화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직접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경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 같은 전쟁 영화를 통해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며 당시의 아픔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지출처
영화 포스터, 스틸컷: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