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소식] 위기의 글로벌 경제, 과연 한국 경제의 해법은?
위기의 글로벌 경제, 과연 한국 경제의 해법은?
지난 10월 7일 오전 7시 30분, 청남빌딩 17층 인재룸에서 10월 아주 조찬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초대된 강사는 기업과 학계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김경원 교수인데요. <길을 잃은 글로벌 경제, 한국 경제는 어디로?>라는 주제로 90분에 걸쳐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후 전세계를 비롯한 한국도 저성장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경제를 두고 ‘성인병 환자’와 같다고 말을 합니다. 활력도 없고 소생의 기미마저 보이지 않은 채 그냥 좋지 않은 상태 그대로 오래 가는 모습이죠. 왜 이렇게 저성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김경원 교수는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을 두고 ‘성인병 환자’에 비유하며 그 원인의 시작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할 무렵인 1990년대 중반 이후의 경제 현상들에서 찾았습니다. 당시는 닷컴 버블과 같은 버블의 생성과 소멸이 자주 반복되었고, 인류 역사상 양극화가 가장 심화되었으며, 청년 실업 문제가 꾸준히 증가, 통화 정책마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시기였다고 김경원 교수는 정리했습니다.
“이런 현상들과 함께 세계 경제를 ‘저성장’으로 빠뜨린 큰 원인 제공자는 바로 중국입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위기는 1990년대 이후 중국의 세계 경제 편입이 가져온 물가안정을 각국이 오판하면서 통화 정책에 실패한 결과입니다. 또한 인터넷 보급과 세계화, 국제 공조 체제가 약화되면서 이런 문제는 더없이 악화됐습니다.”
김경원 교수는 세계 기업들이 저임금, 양질의 노동력을 갖춘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 물건을 끝없이 생산하면서 ‘인플레이션 없는 시절’이 왔고, 이어 화폐를 발행해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일명 ‘인플레의 복수’가 시작되면서 통화 정책이 힘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만이 글로벌 경제의 위기를 초래한 유일한 원인일까요? 김경원 교수는 항생제 개발과 수도 및 위생 환경 개선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령화 현상이 전세계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며 또 하나의 공통적인 위협 요인이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경제의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문 닫는 가게가 늘어나는데 상가 분양가는 오르고, 청년 실업은 증가하는데 100억대 연봉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대량 실업 사태에 반해 해외 여행객수는 사상 최고에 이르고, 사상 최저 금리에도 저축율은 증가하는 등 현재 대한민국에 나타나는 ‘이상한’ 경제 현상들의 결정적인 원인이 과거 정부가 실시했던 고환율 정책의 실패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환율을 올리면 수출이 증가하고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삼성, 현대와 같은 수출 기업만 효과를 보고 오히려 휘발유, 밀가루 등 수입 소비재 가격은 상승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게 되었습니다.”
단통법, 메르스 사태, 징세 강화 등으로 촉발된 내수 악화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답답한 규제들을 과감히 풀고 국세 시스템 및 이민 정책 등을 정비하면서, 교육을 개혁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만 길이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저성장’의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내수 불황에 대한 해결책은 더 나은 서비스 연구와 기술 개발로 경쟁 상대의 고객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또한 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을 때 실패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이 아닌 ‘어떻게 하겠다’는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전략에 대한 해답은 컨설팅이 아니라 내부에 있습니다. 내부 자원을 활용해 3년 단위로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훈련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김경원 교수는 더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지지 않는 내수시장의 위기는 오로지 해외시장 개척만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서, 아주 또한 좋은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의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길 바란다고 조언하였습니다.
출처 : 웹진 Pioneer 164호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