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AJU’, 혁신의 기업문화를 향한 아주그룹의 새로운 도전 (3)
‘Creative AJU’, 혁신의 기업문화를 향한 아주그룹의 새로운 도전
(3)
‘같이의 가치’, 말장난 처럼 보이는 짧은 구절 이지만 그 의미는 상당히 많은 것을 담고 있는데요. 동료와 ‘같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혁신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아주그룹은 각각 다른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같이(가치)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며 ‘같이의 가치’를 만들어 나갔는지 우리 ‘같이’ 살펴볼까요?!
'같이(가치)토론회'는 같이(together)의 가치(value)를 추구하는, 커넥티브(connective) 강연 겸 토론회 입니다. 비서실 커뮤니케이션팀이 주관하는 '같이 (가치) 토론회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독서토론회의 진화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의 독서토론회가 특정 계열사나 계층을 대상으로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왔다면, 서로 다른 계열사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 강연을 듣고 토론하거나 직원들을 청중으로 참여시켜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생각을 읽는 형태로 운영방식에 파격을 줬습니다.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전진하는 50야드의 승부는 결국 첫 1인치에서 시작됩니다.팀의 존폐를 결정지을 마지막 경기가 있기 전, 승리보다는 팀워크를 강조하는 디마토 코치(알파치노 분)가 선수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풋볼이 아닌 인생이었습니다.
"현재보다 딱 1만큼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한다는 아주 산업 박상일 대표의 말처럼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목표도 첫 걸음을 옮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지난 6월 29일, 청남빌딩에서 열린 같이(가치)토론회의 마지막 장(場)은 아주만의 크리에이티브를 찾기 위한 여정의 첫 걸음, 첫 1인치를 향한 시간이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와 함께했던 2,160여 시간,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오다
서로 다른 계열사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크리에이티브라는 공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시작된 같이[가치]토론회가 기존 강의 방식에서 탈피, 무작위 질문을 받아 그 속에서 창의력에 대해 탐구해보았던 TBWA KOREA 박웅현 대표의 강연으로 시작된 게 약 3달 전, 시간으로 보면 얼추 2,160여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실험적인 여정은 지난 5월, 레시피 없이 재료만을 갖고 창의적인 요리에 도전했던 두 번째 크리에이티브 쿠킹클래스로 이어졌고, 지난 6월 드디어 마지막 프로그램인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공유해보는 자리, 리더들의 자유 토론회로 귀결됐습니다.
첫 번째 토론회가 기존에 없던 참신한 강의로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생각을 환기시키는 시간이었다면, 쿠킹클래스는 그야말로 우리 안에 막 싹튼 크리에이티브라는 가치를 온몸으로 발현해보는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토론회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었을까요?
세 번째 토론회는 크리에이티브를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보자는 참석자의 아이디어를 채택, 각 계열사 리더들의 자유 토론회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회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다시 돌아가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는 것. 이를 위해 세 번째 같이[가치]토론회는 다음과 같은 총 세 개의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
ㆍ나에게 있어 크리에이티브는 어떤 것?
ㆍ나의 크리에이티브 수준? 그것을 높이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두 번째 세션
ㆍ리더와 구성원이 인식하는 크리에이티브는 어떤 것?
ㆍ우리 조직에서 필요한 크리에이티브는 무엇? 어떻게 크리에이티브해질 수 있을까?
세 번째 세션
ㆍ리더로서 나의 다짐을 작품으로 표현해보는 Activity.
첫 번째 세션이 개인관점에서 나의 크리에이티브가 무엇인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라면, 두 번째는 리더로서 필요한 크리에이티브의 자세와 우리 조직에 필요한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각자의 다짐을 손글씨(캘리그라피)를 활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으로 짜여졌습니다.
특히 세 번째 같이(가치)토론회에서 주목할 점은 기존 두 번의 토론회와 달리 토론회 전 참석자들에게 중요한 미션이 주어졌다는 것. 참석자들에게는 자체 토론회를 통해 나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닌, 나와 함께하는 구성원들로 그 범위를 넓혀 우리의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구성원들과 사전에 이야기를 나누어 볼 것을 주문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사전 미션을 준 데에는 각기 다른 업종과 환경에 놓인 계열사들이 다름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궁극의 크리에이티브한 가치를 찾아내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를 생각하다, '나'를 성찰하다
이번 토론회의 진행을 맡은 비서실 탁용원 팀장은 미션이라고는 했지만 처음부터 틀을 두지 않기로 했던 만큼 창의든 창조든 그 무엇이 됐건, 또 업무 현장이든 일상이든 어디에서건 그 동안 삶의 순간순간에서 각자 느꼈던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눠보자는 말로 세 번째 토론회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첫 번째 세션. 사전 미션 덕인지참석자들의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습니다.
윤만주 “나의 크리에이티브 수준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듣는 순간 급진적이냐 보수적이냐, 고착되었는가 유연한가라는 단어들이 떠올랐습니다. 결론을 내려보니 저는 보수적이고 고착적이었습니다.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책임자의 위치에 올라갈수록 그 반대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려 놓기가 필요하단 답을 얻었고, Top-Down 방식에 익숙해진 나부터 변화와 혁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희웅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만큼은 내려 놓기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 측면에서는 반대로 내려 놓지 않고 문제에 집착하고, 집요하게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리더뿐만 아니라 구성원들 또한 반드시 가져가야 할 부분입니다. 내려 놓기와 집요함 이 두 가지 방향이 잘 어우러졌을 때 크리에이티브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정창용 “새로운 직장에 와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했을 때는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일에 익숙해지니 의지와 관심이 떨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예전의 관심과 열정을 되찾아 다시 접근해간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정대석 “펀드 이름 하나를 짓더라도 의견을 묻고 듣는 과정이 없으면 그냥 아주OO펀드 1호, 2호 이렇게 쉽게 짓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묻고 듣는 과정을 거치면 참신한 이름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수준은 준비하는 시간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준비를 많이 하려면 우선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합니다. 많이 듣는 과정 속에서 크리에이티브 한 생각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이철환 “딸에게 앉으라고 의자를 내줬는데 갑자기 의자를 뒤집더니와! 말이다라고 하면서 타고 다니는 걸 보았습니다. 그 순간 평소에 생각하던 것만 생각하면 크리에이티브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각자가 가진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창의가 아닐까요?”
이진희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과감히 깨고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도 크리에이티브라고 봅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죠. 그럴 때 유연성 있게 옵션들을 만드는 것 또한 크리에이티브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재환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은 어떤 현상을 봤을 때 왜 그런지, 어떻게 그런 것인지 늘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합니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에서 심사 일을 하다 보니 의심이 많고, 의심이 많다 보니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의심이 많으면 변화를 잘 못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해지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관심에서 시작된 질문들은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약 40여 분 동안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렇듯 리더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짚어보며 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원론적인 이야기에서부터 때론 자신의 민 낯을 드러내는 고백까지 가감 없는 의견들도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각 리더들이 조직과 업무 현장에서 느낀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더 깊은 생각들을 표출했습니다.
크에이티브+크리에이티브=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소통
각자가 가진 크리에이티브의의미와 수준을 직관해본 뒤에 이어진 두 번째 세션. 리더인 나와 구성원의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인식 차이를 인정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어서인지 참석자들의 이야기는 한층 진지해졌고 생각도 커졌습니다.
박영석 “많은 대화를 통해 구성원들의 생각을 듣고, 과연 그들과 내가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고 그 차이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고자 노력합니다. 이런 소통의 과정 속에서 예기치 않은 많은 솔루션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창의를 이끌어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차이를 줄여가는 대화(소통)에 있다는 점입니다.”
신동욱 “아들에게는 좋은 여자를 만나려면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말로 공부하라는 소리를 대신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제가 한 말이 아이를 위한 이야기였다 생각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듣기 싫은 잔소리일 수도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이후로는 잔소리보다 아이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도록 자유롭게 두려 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역시 자유롭게 두었을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윤석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경험과 경륜이 대부분 답을 찾고 해결해줍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두 마리의 개, 이 두 가지가 나오는 순간 시야가 좁아지고 편안한 삶에 안주하게 됩니다. 닫힌 시야를 열 수 있는 건 내 안의 감수성을 다시 찾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인문학이 필요한 것이고요. 크리에이티브해지기 위해서 우선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경언 “하나의 조직은 성과가 있어야 존재의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창의성의 존중 여하에 따라 성과가 바뀔 수 있다는 관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조직은 창의성이 발현되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조직에서 시간은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반드시 시간을 맞춰야만 성과가 나는 일들이 대부분이고요. 저는 시간관리에 대한 부분을 스스로 컨트롤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윤상돈 “구성원들에게 과연 나를 크리에이티브한 리더로 보는지를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답은 됐고, 결론 얘기해, 말이 돼? 라는 세 가지 관용구를 제가 자주 쓴다는 것, 결코 크리에이티브 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나는 소통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답만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많이 반성했습니다. 앞으로는 많이 들어주고, 공감해주면서 직원들을 역량이 아닌 사람으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장현 “오히려 리더와 구성원 간 인식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보다는 최대를 지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 한쪽 손은 조금 까맣고 한쪽 손은 하얗습니다. 두 손 색을 맞춰놔야 할 필요, 제게는 없어 보입니다. 중요한 건 방향성이라고 봅니다. 각자가 다른 인식을 가지고 출발하더라도 한 방향을 보고 간다면 제가 조직에서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業)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참석자들이 하나 둘, 꺼내놓은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이야기들. 각기 다른 참석자들이 이야기한 그것 또한 처음엔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른 듯 보이는 조각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 조각들은 모난 자리를 조금씩 다듬어갔고, 결국 이 조각들 모두가 우리 안에 활짝 꽃피우게 될 크리에이티브의 조각들이란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고, 그 능력을 보여줄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해하는 것은 그 대상을 잘 아는 것이기에 마음과 마음을 연결 해야 한다는 것을 같이(가치)토론회는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는 매일매일 주어지는 영원한 숙제이다
어느 때보다 열띠고 진지했던 자유 토론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준비된 순서는 토론을 통해 각자가 얻은 결론, 그것으로부터 열어갈 미래에 대한 다짐들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해보는 자리. 토론 참석자들은 전문강사의 도움을 받아 여러 재료들을 이용해 수 차례 연습을 거쳐 마음 속 다짐을 글로, 그림으로 꺼내 보였습니다.
선뜻 펜을 재료로 집은 고장현 본부장은 먼저 웃기, 먼저 말 걸기, 먼저 행하기라는 짧은 세 단어로 적극적인 소통의 의지를 표현했고, 칫솔을 재료로 선택한 윤상돈 실장은 바위를 뚫는 낙숫물과 같은 끈기라는 글씨를 적어 넣었습니다.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가 곧 크리에이티브라고 했던 자신의 말을 끈기라는 말로 단단하게 새긴 셈 입니다.
내려 놓기라는 화두를 던지며 토론회의 문을 열어주었던 윤만주 팀장은 면봉을 들어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뛰어난 천재는 없다라는 글귀를 적어 보였습니다. 과거 열정이 있던 때로 돌아가겠다는 정창용 팀장은 붓을 집어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관찰하자라는 다짐을 부채에 새겼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또 하나의 크리에이티브. 캘리그라피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붓과 펜은 차치하고 실 뭉치와 칫솔, 심지어 나무젓가락과 수세미라니. 과연 제대로 된 재료인가 싶지만, 이 생각지도 못한 것들도 리더들의 진심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훌륭한 재료들이었던 것입니다. 캘리그라피 강의를 맡은 김성란 강사는 "그 어떤 것도 재료가 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말은 "처음부터 천재만 모여 있는 회사는 없다"라는 박웅현 대표의 말과 오버랩 되었습니다.
"기업문화는 영원한 숙제라 생각합니다. 오늘 토론과 Activity 활동을 통해 아주의 기업문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혁신(크리에이티브)에 대하여 리더 분들과 다시 한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감하고 다짐했던 것들을 내일부터는 구성원들과 실천으로 이어가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업문화가 아주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세 번째 토론회를 마치며 비서실 이황철 실장이 당부했던 말처럼,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며 우리만의 크리에이티브를 찾아가는 길은 영원한 숙제입니다. 하지만 숙제를 거듭하면서 자라고 성숙해지는 것처럼 꾸준한 노력은 우리 안에 자리해있는 크리에이티브를 더 크게 키워 우리를 단단히 성장시킬 힘이 될 것입니다.
출처 : 웹진 Pioneer 160호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