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와 연결하다/임직원 칼럼

‘Creative AJU’, 혁신의 기업문화를 향한 아주그룹의 새로운 도전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7. 7. 16:56

‘Creative AJU’, 혁신의 기업문화를 향한 아주그룹의 새로운 도전(1)





‘같이의 가치’, 말장난 처럼 보이는 짧은 구절 이지만 그 의미는 상당히 많은 것을 담고 있는데요. 동료와 ‘같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혁신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아주그룹은 각각 다른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같이(가치)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며 ‘같이의 가치’를 만들어 나갔는지 우리 ‘같이’ 살펴볼까요?!

 

'같이(가치)토론회'는 같이(together)의 가치(value)를 추구하는, 커넥티브(connective) 강연 겸 토론회 입니다. 비서실 커뮤니케이션팀이 주관하는 '같이 (가치) 토론회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독서토론회의 진화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의 독서토론회가 특정 계열사나 계층을 대상으로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왔다면서로 다른 계열사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 강연을 듣고 토론하거나 직원들을 청중으로 참여시켜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생각을 읽는 형태로 운영방식에 파격을 줬습니다.






유명한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메뉴를 보고 근사한 코스 요리를 주문합니다. 주방장이 짜 놓은 순서대로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가 차례대로 나옵니다. 가끔은 내 식대로의 순서와 메뉴 구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유명 강사의 강연이 시작됩니다.  마이크를 든 강사는 주어진 시간, 미리 준비해 온 메시지로 열띤 강연을 합니다. 그 속에 청중의 생각과 반응은 그다지 중요치 않아 보입니다강연이 끝나면 늘 그렇듯이 짧은 Q&A를 진행하고, 짧은 인사를 나누면 강연은 끝이 납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아주 당연한 그립입니다. 요리가 맛이 없다거나 너무 배가 불러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강연도 마찬가지입니다연사의 말의 속도를 나의 두뇌회전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거나, 궁금한 것 또는 내 생각과 다른 것들을 충분히 고민해 볼 시간도 없이 끝나버립니다.

 

그래서 한번쯤 이 그림을 뒤집어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4 27, 청남빌딩 17층 인재룸에서 열린 ‘같이(가치) 토론회’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듣는 사람이 듣고 싶은 이야기로 시간을 채워보겠습니다."



강의 시작 10분 전, 강의를 준비하던 스텝들이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같이(가치)토론회 연사로 초빙된 TBWA KOREA 박웅현 대표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빔프로젝터를 치우고 대신 화이트보드를 준비해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티브’라는 주제로 강연 내용을 준비했다가 현장에서의 사전 미팅에서 ‘같이(가치)토론회’ 운영 취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즉흥적으로 형식을 바꾼 것이 주방장의 생각대로 틀에 짜여진 코스 요리를 순서대로 맛보는 것과는 달리 손님인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즉석에서 요청한 방식과 재료로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강의 초반, 박웅현 대표의 “아무 질문이어도 좋으니까 막 던지시면 됩니다.” 라는 말에 단단히 ‘들을 준비’를 하고 있던 참석자들은 잠시 당황하기도 했으나 이내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박대표도 “수영과 창의성에 관계가 있냐고요?, 요즘도 수영하냐고요? 이런 질문들이 오늘 살아있는 이야기를 하게 해줄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라며 참석자들의 반응에 다소 놀란 눈치였습니다.

 

상식을 깨는 진행방식 덕분인지 질문들도 정해진 주제에 국한되지는 않았습니다. 박웅현 대표가 말하는 본인의 ‘맑은 머리통’의 비결인 수영에 대한 질문부터, 직장 밖에서는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한지, 최근 핫(hot)한 주제인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질문의 범위가 다양했고, 강연 시작 10분도 채 되기도 전에 화이트보드는 빼곡한 질문들로 가득 찼습니다.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연이었다면 이렇게 주제를 넘나드는 질문들을 할 수 있었을까? 박대표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어떻게 엮어 이야기를 풀어 갈까? 궁금증이 이는 순간이었습니다.



회의실, 한 시간 흘러가는 말 속에 아이디어, 분명히 있다



형식 없이 쏟아진 질문들을 하나, 둘 주워담듯 박대표는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머리통을 맑게 하는’ 수영으로 시작된 답변은, 그것이 창의성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의외로 간단하게 답했습니다. 그것은 본인의 ‘컨디션’이며, 그런 차원에서 기분 좋게 샤워를 하고 시원한 냉차를 마시면서 문득 떠오를 수 있는 것이 아이디어라고

 

그러면서 “아이디어는 벽돌이 아닙니다. ‘씨앗’입니다. 씨앗을 심을 때 그 중 한 씨앗이 더 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틀 후에 다른 씨앗에서 먼저 싹이 나기도 하고 그것이 더 실해 보이기도 합니다아이디어는 유기체처럼 흘러 가는 것이라서 작은 아이디어도 큰 나무가 될 씨앗이라는 것을 알고, 키워나가는 것. 그래서 ‘맑은 머리통’이 중요한 것입니다.”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낚시터에서 연거푸 월척을 낚고 있던 조공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조공의 자리가 분명 좋은 스펏(spot)이라 생각하고, 조공이 자리를 뜨자 얼른 그곳에 자리를 잡았으나 오후 내내 허탕만 치고 돌아갔습니다.  이 광경을 두고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박웅현 대표는 똑 같은 상황을 회의실로 옮겨갑니다.




"우리 앞에 물이 흘러가고 있어요. 그 물 속에 물고기는 분명히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부사 '분명히'입니다. 우리 회의실에서는 한 시간 동안 물 대신 '말'이 흘러갑니다. 그 말 속에 아이디어, 분명히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부사가 중요합니다.내가 훌륭한 팀장이라면 그 말을 낚아챌 것이고,그렇지 않으면 '우리팀에는 창의적인 팀원이 없네, 아이디어 내는 이들이 없어'라며 회의실을 나갈겁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천재들로만 결성된 팀은, '하기 쉬운 다이어트'와 같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웅현 대표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모 아파트 광고의 시작은 한 인턴직원의 불평불만 – 유명 여자 연예인이 광고하는 아파트에 실제 그 연예인은 살지 않는다. 집에서 드레스 입고 다니면 넘어진다. – 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두 번, 세 번 더 생각하고 발전시키는 과정-박웅현 대표는 이 과정을 '아이디어를 매만진다'고 표현합니다 - 을 토대로, 팀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섞은 화합결합의 산물이었다고 합니다이 광고는 10년도 더 된 광고지만 아파트 업계 광고의 패러다임을 바꾼 광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내 운명을 사랑하라 (Amor Fati), '어처구니 없는 한 해'가 올해의 목표



“어떤 직원이 창의적인 직원입니까?”라는 질문에 박대표는 ‘그 회의 목적에 맞게 문제를 해결하는 직원’이라 답했습니다. 이어서 “그렇다면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면 팀원을 바꿔야 할까요? 조직의 인사가 그렇게 되나요? 안 됩니다. 그럴 땐 ‘IQ 110인 쟤, 전날 술 먹고 해롱대는 쟤, 맨날 헛소리 하는 쟤, 가끔 괜찮은 소리 하는 쟤’를 섞어 최대치를 끌어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와~ 이거 대단한데! 대박이야!”라는 아이디어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합니다. 아이디어는 고민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생각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자신은 천재가 아니며, 자신과 함께 일하는 직원 모두가 천재가 아니라고.  다만 “나와 팀원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집요하다 할 만큼의 집중, 고집, 밀고 나갈 용기’가 필요할 뿐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웅현 대표는 최근 나이가 들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듣기'위해 노력한다는 것인데요."앞으로는 각각의 유기체에서 나오는이야기들을 듣고, 주워내고, 섞어내는 능력이 중요해질 겁니다."라며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창의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어떤 강연 의뢰를 받고, 의뢰인이 '창의성을 천재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박웅현대표는 "창의성이 100이라면, 그 중 발상이 차지하는 것은 5도 되지 않을 겁니다. 나머지는 발상이 창의로 연결되는 과정관리입니다."라고 말하며 리더의 역할이 중요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직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없고, 발전시킬 조건을 만들 수 없으며, 심지어 자기가 낸 아이디어가 좋은 아이디어인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며  "그래서 리더가 중요한 것입니다. 직원들이 말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직원들이 자기 생각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끌고 나가게 해 주는 것. 직원들이 '그래도 될까요?' 라고 할 때 '해보자, 그냥 질러!'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라고 .


마지막으로 박웅현 대표는 올해의 목표를 ‘어처구니 없는 한 해 되기’로 설정했다고 말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생각할수록, 목적이 수단이 되는 순간  똑 같은 것만 하게 될 겁니다. If you risk nothing, you will risk everything.(위험을 피하면 모든 것이 위험에 빠질 것이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질러보자’라고 말하고 직원들이 자기 생각에 몰입하고 집중할 때 회사는 건강해질 겁니다.”라며 90분 꽉 찬 강연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크레에이티브'한 Stage의 막이 오르다



강의가 끝날 때쯤 참석자들과 청중들은 흩뿌려진 별처럼 쏟아지던 모든 질문들이 결국은창의라는 한 단어로 연결되는 묘한 느낌에 공감했습니다. 모든 순간, 모든 과정에 집중한다면박대표가 작은 회의실 테이블 위에서 세상을 깜짝 놀래 켰던 광고를 만들어냈듯 그 안에서 모든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아주캐피탈 개인금융본부 고장현 본부장은, “처음 생각과 다르게 흘러간 진행이 신선했습니다. 우리 같은 비즈니스맨들에게 크리에이티브는 결국 ‘문제해결’이며, ‘고민의 축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라며 두 번째 같이(가치)토론회도 재미있게 구성해 주길 기대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습니다.

 


아주산업 R/M팀 이금희 매니저는, “진행방식이 센세이션했고, 참석자들의 질문만으로도 ‘임원 분들 역시 창의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창의’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답도 없을듯한 다양한 질문을 창의성과 연결해 풀어내는 박웅현 대표 모습이 놀라웠다고 말하며, 다음 토론회에서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더욱 깊게 나눠보는 시간으로 만들어주기 바란다는 희망사항도 남겼습니다.





비서실 커뮤니케이션팀이 주관하는 이번 ‘같이(가치) 토론회’는 그 동안 추진해 온 독서토론회의 진화한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독서토론회가 특정 계열사나 계층을 대상으로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왔다면, 서로 다른 계열사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강연을 듣고 토론하거나 직원들을 청중으로 참여시켜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생각을 읽는 형태로 운영방식에 파격을 줬습니다. ‘같이(together)모여 가치(value)를 추구하는 커넥티브(connective)형 강연 겸 토론회’로의 대변신을 시도한 것 입니다.

토론회 진행을 맡은 비서실 커뮤니케이션팀 김시정 매니저는 앞으로 ‘크리에이티브’를 주제로 두 번의 프로그램이 더 남아 있다며, 특히 두 번째 토론회에서는 쿠킹클래스를 통해 참여자들이 ‘즉흥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창의적인지’도 서로 평가해 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원 없이 질문하고, 원 없이 대답하며, 즐기듯 원 없이 창의성에 대해 탐구했던 첫 번째 토론회를 보며 두 번째 시간에는 어떤 예상 밖의 즐거움 속에 또 다른 가치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출처 : 웹진 Pioneer 158호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