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와 연결하다/임직원 칼럼

‘나눔’으로 더 행복해진 ‘아주 행복한 공부방’ 바자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6. 9. 13:46

‘나눔’으로 더 행복해진 ‘아주 행복한 공부방’ 바자회





가게가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10시, 하지만 한참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게다가 제일 먼저 물건을 사겠다며 주인장의 손에 덥석 물건값부터 쥐어줍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가게란 말인가요? 이 훈훈한 풍경은 다름아닌 아주가 함께하는 ‘까리따스 나눔 바자회’ 현장. ‘아주 행복한 공부방’의 환경 개선을 위해 아주 봉사단원들이 바자회에 함께했습니다.





지난 5월 26일 오전 10시, ‘까리따스 나눔 바자회’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가 방배동 하늘을 가득 수놓았습니다. 싱그러운 봄, 매해 진행되는 이 행사에 아주가 올해도 변함없이 참여하며,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담아 기증해준 물품들로 채운 ‘아주와 함께하는 아주 행복한 공부방’이란 이름으로 가게 문을 열고 바자회를 시작했습니다. 사다 놓고 쓰지 않은 물건, 아직 쌩쌩하지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좋은 일에 써달라며 기꺼이 기증해준 고마운 마음들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아주와 함께하는 아주 행복한 공부방’ 가게의 분위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증해 준 그 따뜻한 마음들을 잘 알기에 바자회 봉사단원으로 참여한 아주 임직원들 역시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귀한 물건인 만큼 더 돋보이라고 보기 좋게 진열하고, 정성이 빛을 잃지 않도록 꼼꼼하게 가격표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바자회 판매 행렬에 동참한 임직원들. 개장 전인데도 친절한 미소와 따뜻한 마음이 눈에 띄었습니다. 동료들의 고마운 마음 외에도 이날 판매 수익금이 ‘아주 행복한 공부방 2호점’ 실내놀이터의 노후된 시설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나타났다! 아주의 참 능력자들



“다 만들면 주먹만해지는 이 클레이 점토 하나면 손주랑 두 시간은 거뜬히 놀 수 있습니다. 하나씩들 가져가 보세요~. 손주들이 아주 좋아할 겁니다.”


사람 좋은 웃음과 넉살을 무기로 장착한 비서실 커뮤니케이션팀 남윤원 매니저는 어느새 동네 문방구 주인장으로 변신, 손님이 등장하면 맞춤용 상품을 정확히 짚어 소개하는 신통방통한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손주를 둔 어르신들은 뛰어난 호객행위(?)에 홀려 걸음을 멈추고는 클레이 점토 세트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다가 기어이 가져온 장바구니에 담고 말았습니다.


“이거 3~4살쯤 아이한테 맞을까 모르겠네……”


매년 많은 손님들로 붐비는 히트 매장, 의류 코너에 자리잡은 아주복지재단 노미라 매니저는 옷 치수가 가늠 되지 않아 고민 중인 손님을 보곤, “3~4살 정도면 이 사이즈가 아주 잘 맞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돼요.”라며 아이 둘을 길러본 엄마의 경험을 톡톡히 살려 수완 좋은 판매 솜씨를 발휘했습니다. 스카프를 고르며 어떤 것을 살까 한참을 망설이는 손님에게는 디자인과 색깔도 척척 골라주는 센스까지, 소위 동대문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 옷 가게 언니들 저리 가라입니다.


부스 한쪽에 자리잡은 책장 속에는 아주 임직원들이 기증한 도서들이 빼곡히 들어차 오가는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계절은 마침 책 읽기 좋은 5월. 책장 앞에 발을 멈추는 손님이 있을라치면 책을 정리하던 아주복지재단 탁용원 사무국장은 곧바로 서점 주인이 되어선 읽고 싶은 책을 찾아주고, 원하는 책을 취향에 맞게 골라주었습니다. 그러다 책 내용이 궁금한 손님들과는 이런저런 책 이야기도 나누곤 했습니다. 그 모습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그리운 동네 책방 아저씨 그대로입니다.






나눔은 사랑입니다



어떤 축제나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앞에 나선 진행자 외에도 수많은 스태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해야 하는 법. 이날 ‘까리따스 나눔 바자회’에 참여한 아주 봉사단원의 손길도 아주 부스에서만 활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자회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일손이 부족한 곳에 도움을 주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임무입니다.


이날 ‘CJ홈쇼핑’ 코너의 판매를 맡았던 비서실 인사팀원들의 활약은 그래서 또 눈에 띄었습니다. 공기청정기, 가습기, 면도기 등 포장만 뜯은 새 상품을 반값 이하에 구매할 수 있는 코너여서인지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8만 원에 줘요~.”


“그렇게 드리고 싶은데 오전에 똑같은 물건을 9만 원에 사간 손님들이 있어서요. 그렇게 드리면 오전 손님들과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좋은 일에 동참하신다고 생각하시고 기분 좋게 사가세요~.”


바자회라지만 물건값을 에누리하는 풍경은 이곳에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인사팀 배진영 매니저의 응대는 애절하기만 했습니다.


행사 취지가 바자회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물건값을 제대로 치르게 한 고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몇 번이나 하는 배진영 매니저부터 서로 좋은 상품을 먼저 고르려는 손님들을 줄 세우느라 진을 뺀 인사팀 곽대호 팀장, 또 각종 생활용품 매뉴얼 설명 담당으로 활약한 인사팀 김기원 매니저까지. 잠시 본업(?)을 잊고 쇼핑호스트가 되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군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본인 또한 알지 못했던 발군의 판매 실력을 보이며 생활용품을 다 판매하곤 어느덧 옆 코너의 미용용품 판매까지 담당한 인사팀 배진영 매니저는, “작년 3월 입사해 올해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판매대에 처음 서보는 거라 자신이 없었는데 막상 바자회를 마치고 나니 사회 구성원으로 한 사람의 몫을 해냈다는 의미에서 오히려 좋은 기운을 얻어갑니다. 특히 아주라는 이름으로 좋은 일에 나서니 자부심도 느끼고, 애사심도 더 생겨서 오늘 하루 만족스럽습니다.”라는 소감을 말했습니다.


365일 아주의 성장을 책임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아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옷 가게 주인으로, 신발가게 판매원으로, 또 서점 아저씨로, 쇼핑호스트로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역할을 맡아 슈퍼맨처럼 멋지게 임무를 수행해낸 이들. 과연 이들에게 오늘 하루는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요?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구입해 행복해진 지역 주민들의 얼굴을 보며 마치 자신이 부자가 된 것처럼 흐믓해 하는 아주 봉사단원들의 환한 표정 속에서 그 의미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웹진 Pioneer 159호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