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금융뉴스] AA회사채는 없어서 못사고 BB급은 나와도 안팔리고
AA회사채는 없어서 못사고 BB급은 나와도 안팔리고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느는 데 반해 공급은 감소해 SK나 KT 같은 초우량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수조 원의 자금이 몰릴 정도입니다.
13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규모 회사채 만기(4355억원)에도 불구하고 신규 회사채 발행금액(2768억원)은 그만큼 많지 않아 국내 기업 회사채 발행잔액이 1500억원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발행금액(840억원)이 만기도래금액(106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1월을 제외하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회사채 발행금액이 만기 상환금액에 못 미치는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은 오일허브코리아여수(회사채 발행예정액 500억원) 한 건에 그쳤습니다. 3월 첫째주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도 민자발전사 GS EPS와 한국토지신탁 두 곳뿐이었습니다. 회사채 발행 준비를 위해 국내 증권사와 대표 주관계약을 체결한 기업도 현재 전북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사를 제외하면 삼화페인트공업 한 곳밖에 없습니다.
채권발행시장(DCM)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소식이 점차 뜸해지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은 2015년 3월부터 6월 사이 늘어났다가 하반기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올 들어 순상환 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드사, 현대차 '벼랑끝 수수료 다툼' 재연?
카드업계와 현대자동차그룹의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이 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벼랑 끝 갈등을 겪은 지 1년만입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현재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 연장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할 때 원가 역할을 하는 이른바 적격비용을 산정한 후 여기에 마진을 붙여 가맹점에 매년 수수료율을 통보합니다. 이때 가맹점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고, 이의를 제기하면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합니다.
카드업계는 금리변화 등의 시장 상황을 감안해 3년 주기로 적격비용을 재산정하며, 지난해 말 적격비용을 새로 결정했기 때문에 각 가맹점에 이를 반영한 수수료율을 통보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는 현대차에 1.85~1.9%(체크카드 1.3~1.5%)대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올해는 동결 혹은 소폭 인하된 수준의 수수료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카드업계가 제시한 것보다 인하 폭이 더 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4년째 적자 리딩투자증권에 인수 후보자 몰리는 까닭은
4년 연속 누적 적자에 휘청이는 리딩투자증권의 인수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리딩투자증권을 품으려는 인수 후보자들이 늘어나자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당초 지난주 예정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요진건설산업이 뒤늦게 전격 참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군은 AJ캐피탈파트너스(옛 AJ인베스트먼트)와 국내 금융회사 2곳, 홍콩계 사모펀드 등 총 5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시장에서는 인수 매력이 리딩투자증권 회사보다는 리딩이 보유한 부국증권(001270) 지분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리딩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지분의 15.5%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이 정도의 지분은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12.2%)과 김 회장 동생인 김중광씨(11.8%) 간 경영권 갈등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짜' 증권사로 꼽히는 부국증권에 대한 투자가치 외에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는 후보군이 확대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