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와 연결하다/회사소식
아주캐피탈 산악동호회, 중턱을 넘어 오대산 정상에 가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18. 14:40
2011년 새해가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은 1월 7일(금) 밤 11시 무렵 서울역.
배낭을 메고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새해 처음 본 지점분들과 새해 인사를 반갑게 나누다보니 어느덧 약속했던 18명 모두 모였습니다. 다름아닌 아주캐피탈 산악동호회인 '중턱산악회' 회원들이 새해 첫 등반으로 오대산행을 결정해서 모인 자리였습니다. 일행 모두 버스에 올라타고서 우리의 목적지인 '오대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대산 가는 버스 안에서 다시한번 등반일정 점검중!
오대산 새벽 정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한 주의 피곤이 몰려들면서 잠이 들었다가, 드디어 새벽 4시에 오대산 주차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몸을 풀기 위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강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옷차림을 점검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젠, 렌턴 착용 등을 마치고 새벽 4시반경 오대산 정복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대산 등반로. 사자암~비로봉~상왕봉이 오늘의 등반코스이다
오늘 2011년 새해 첫 등반 코스는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에 올랐다가 상황봉을 거쳐 돌아오는 총 12.4Km의 코스~~!! 그냥 걷기도 힘든 거리를 새벽에 오르는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 갔던 태백산과는 달리 새벽에 오르는 분들이 없어 오직 아주캐피탈 중턱산악회원만의 등반이었고, 고요함 속에 눈을 밟으며 강추위속에서 아주 새로운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등반을 시작한지 1시간이 채 안되어 어느정도 체온이 올라 갈 무렵 중대사자암을 지나 적별보궁에 도착하였습니다. 적별보궁에서 올려다본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 우리가 하늘을 참 안 보고 살았구나'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하늘을 봐도 저렇게 밝은 별은 안 보이는데~'
'자연속에 있으니 참 좋다'
비로봉에 오르던 중간에 뒤돌아볼때마다 뒤로 펼쳐진 광경은 눈으로만 담기에는 정말 아쉬운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어둠속에 보이는 산세와 별들... 서서히 붉에 물들어 오기 시작하는 하늘... 7시 40분 일출까지는 아직 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아 있었지만 이미 하늘은 태양을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진만으로는 감동이 부족한 멋진 모습
드디어~~~ 오대산 최정상인 비로봉에 도착하였습니다. 한 주를 열심히 일하고 밤차타고 이동해 새벽산행을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누군가 이야기 했듯이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르는게 아니라~~ 산에는 설레임과 행복과 기쁨이 있기에 오르는구나 싶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비로봉!
우리 18명 등반대원들은 비로봉 비석앞에서 멋드러지게 폼도 내보고, 기지개도 활짝 펴보고 오대산 정상의 공기도 맘컷 마셨습니다. 서로를 격려하며 하이파이브도 해보고, 저 하늘과 올라오는 태양을 향해 소리도 실러보았습니다. 물론 비로봉과 함께하는 기념사진도 빠질 수 없죠. 사진촬영을 하고 8시가 가까와질 무렵 태양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빠질 수 없는 기념사진 한 컷!
너무 추워서 가져온 귤도 다 얼어버리고, 사진기 배터리마저 얼어버려 겨우겨우 체온으로 녹혀가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그 벅찬 감동에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너무 추운날씨에 다음주에 사장님을 비롯해서 관리자분들도 등반한다는데 걱정입니다. ^^
산신령님~ 올 한 해도~~~
2011년 한 해동안 무사히 산행하게 해달라는 기원을 빠뜨릴 수는 없었습니다. 산신제는 국민의례, 묵념, 산악인선서, 회장님 인사, 격려사, 제례의식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향을 피우고, 산신을 부르고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고 시산제 축문을 읽고 불에 태워 하늘로 올리고 다시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함으로써 산신제가 끝났습니다.
자~ 이제 상왕봉으로 이동할 시간입니다. 비교적 비로봉부터 상왕봉까지는 편안한 능선입니다. 하지만 추위에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은 '이렇게 추울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너무나 추웠기에 힘들어도 절대 중간에 쉴 수가 없고, 워낙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과연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걸까' 하는 의구심도 가져보았습니다.
추운날씨에 위로가 되지 않는 이정표
상왕봉에 도착했을 때 저 멀리 보이는 구름에 쌓인 산봉우리는 그 추위속에서도 멈춰서 '와~' 감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해가 떠올랐기에 눈에 햇빛이 반사되어 슬슬 눈도 따가와지기도 하고, 워낙 중간 중간 눈보라도 많이 치고 추웠기에 올라갈때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하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산 중반 이후 바람이 그쳐서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일상사를 이야기하면서 재미나게 대화하는 여유도 부렸습니다.
강추위와 6시간이 넘는 산행으로 지쳤지만 다른 산에 비해 산세가 험하지 않아서 무난한 산행이었고,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랜만에 타지역에 근무하는 회원님들을 봐서 좋았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다들 새해 계획들은 세우셨나요? 새해에는 계획도 세우면서 계획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느끼고 결심할 계기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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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산악동호회 "중턱산악회'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더라도 정상까지 산을 오른다'는 의미의 "중턱산악회"는 아주캐피탈 동호회 중에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제일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동호회입니다. 1997년부터 동호회활동을 시작해 현재 120여명의 회원이 활동중입니다.
매월 가까운 산에 오르는 것 외에 특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대한민국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35구간 중 9구간을 종주하였으며 전구간 종주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 이색적인 [무인도 체험]은 덕적도 등 섬에 들어가 자급자족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생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08년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황산(1864m) 정상정복도 하였으며, 리프팅과 암벽등반 등 다양한 레포츠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