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금융뉴스] "고객 뺏길라" 제2금융권 바짝 긴장
"고객 뺏길라" 제2금융권 바짝 긴장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카드사·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이 10%대 중금리 개인대출을 선언한 가운데, 당장 시중은행보다는 고객군이 중복되는 2금융권의 고객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인터넷은행이 공식 영업을 시작하면 1~4등급의 우수 이용자가 몰려있는 시중은행권보다는 저축은행·카드사들과 4~7등급 사이의 이용자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내년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영업이 본격화되면 2금융권부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대출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카드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이 누려오던 고금리 장사는 이제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현금서비스 금리는 6.0~27.5%대 사이입니다. 실제 대다수는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에서 대출이 실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이 타깃 시장으로 내세우고 있는 8.0~15.5%대 중금리 대출과 타깃 시장이 겹쳐 중복 고객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사실상 전 국민을 고객으로 둔 카카오뱅크 등이 출범할 경우 기존 이용자 군을 방어하기 위해 일정 금리 인하 정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20~30%대 신용대출이 주 수익원인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카드사나 저축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인터넷은행의 저금리로 갈아타는 이른바 '대환대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부업 대출금리 상한 '연27.9%'로 낮아질듯
현재 연 34.9%로 돼 있는 대출 최고 금리 상한선이 내년부터 27.9%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여당이 애초 주장했던 29.9%보다 인하 폭이 커지면서, 앞으로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캐피탈회사 등에서 대출을 받을 사람들의 금리 혜택도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반면 대부업계에선 상당수 업체들이 문을 닫게 되고,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급증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지난주 금요일(11월27일) 법안 소위에서 새누리당이 대부업상 최고금리를 27.9%까지 내릴 수 있다고 해서 이를 전제로 다른 쟁점 법안들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야가 법안 소위에서 대부업법상 최고 금리 상한선을 현행보다 7%포인트 내리도록 대부업법 개정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상장회사의 미등기 임원도 연봉이 5억원 이상이고 사내 연봉 순위 5위 안에 들면 보수를 공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 조율이 안돼 정무위가 이틀째 파행하면서 대부업법 개정안 통과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여당은 서민의 대출 금리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대출 최고 금리를 29.9%로 내리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정부는 36개 대형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 원가가 최근 2년 간 35.2%에서 30.85%로 4.35%포인트 감소했고 이들 업체의 지난해 순이익(5212억원)도 전년 대비 31.8% 늘어난 만큼, 최고 금리 5%포인트 인하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정부는 대부업 방송 광고를 제한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대부업체의 광고비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도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티브이 광고를 한 9개 대부업체의 광고·선전비 규모는 900억원에 달했습니다.
4대 악재에 한국호 '휘청'∙∙∙성장률 2년 연속 2%대 추락할수도
오는 2016년 병신년도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2개국(G2) 리스크가 버티고 있고 국내에서는 내년 4월 총선으로 인해 정부정책이 사실상 손발이 묶일 확률이 높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한국 경제의 흐름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하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국은 1995년 무디스 신용등급 상승 소식에 들떴지만 1996~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었으며 대규모 노조파업으로 사회 전체가 홍역을 앓았습니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국 경제가 이번에는 또 다른 형태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갉아먹었던 수출은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이는 올해 수출이 원체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 크게 의존한 것이어서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증가율을 2.8%로 예측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교역 여건이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미미한 수출 회복 전망의 근거로 꼽습니다. 당장 연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지속 등으로 신흥국 경제가 불안하고 선진국의 경제개선도 더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