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금융뉴스] 가계 빚 1년새 100조 넘게 증가
가계 빚 1년새 100조 넘게 증가
가계 빚이 1년 새 100조원 넘게 급증해 1200조원에 다가섰다. 저금리와 부동산 활황 속에 경제규모 대비 가계 빚은 어느새 신흥국 최고 수준이 됐습니다.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유력한 만큼 긴장감이 높습니다. 한국 경제의 취약한 고리인 가계부채가 위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 때문입니다.
가계 빚(가계부채)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 등으로 구분됩니다. 가계대출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입니다. 장사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서나 생계를 위한 대출외에 집을 사기 위해 주택을 담보로 빌린 돈(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됩니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를 사용해 결제를 하거나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둘다 외상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까닭에 가계부채로 잡힙니다. 가계부채 중 가계대출 비중이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계대출 가운데는 주택담보대출의 비율이 43% 정도 됩니다.
가계부채는 2011년말만하더라도 916조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던 게 2013년말 1019조원으로 1000조원을 돌파하더니 2014년말 1085조원, 2015년 9월말 현재 1166조원으로 불었습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387조원)의 3배가 넘습니다. 특히 올들어 급증세를 보여 2분기 33조원, 3분기 35조원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이에 따라 1년새 늘어난 가계부채는 110조원에 달합니다. 이런 속도라면 연말에 12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2013년 4분기 1000조원을 넘어선 뒤 2년만에 20%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임금반납,무급휴직에 송년회도 '실종'...허리띠 졸라매는 기업들
주요 대기업이 고강도 긴축경영에 돌입했습니다. 내년에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입니다. 적자가 예상되는 중공업계는 임금 동결 및 반납, 희망퇴직, 무급 순환휴직 등 파격적인 결단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사무실 전기와 종이 아끼기, 사내 행사 취소, 출장비 최소화 등 각종 경상비 절감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흑자 업종도 예외는 아닙니다. 전자업계와 유화업계도 인력 감축, 원가 절감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재계에선 ‘마른 수건이라도 쥐어짜자’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가장 세게 부는 곳은 조선·철강 등 중공업계입니다. 급여를 반납하거나 희망 퇴직하는 등 임원들이 나서서 위기 탈출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습니다. 흑자 기업도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이 대표적입니다. 삼성전자는 재무 인사 홍보 등 본사 지원부문 인력을 10%가량 줄이고, 내년 일반 소모성 경비를 절반 가까이 줄일 계획입니다. 사업부별 부장급 인력에 대해서도 퇴직을 유도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최근 부장급 인력이 상당수 퇴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글로벌 경제 5가지 '블랙스완'은
내년에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뜨릴 ‘블랙스완’으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중국 경제 경착륙, 글로벌 경기침체 재연, 미국의 소비침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지연 등 다섯 가지가 꼽혔습니다. 블랙스완이란 발생 가능성이 작지만 실제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효과와 충격을 가져오는 사건을 뜻합니다.
프랑스 투자은행(IB) 소시에테제네랄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세계 경제를 위협할 블랙스완 차트’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이 예측한 블랙스완 중 개연성이 가장 큰 것은 브렉시트(45% 가능성)입니다.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아직 구체적으로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지만 내년 3분기를 가장 유력한 시기로 예상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지지율을 올리고, 독일 등 EU 측 파트너와의 협상에서 EU 탈퇴 카드를 활용할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입니다.
최근 프랑스 테러 이후 난민 유입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에서도 반(反)EU 정서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EU 전체의 분열로 이어져 유럽 경제 전반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