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금융뉴스] '급성장' 전기차 시장서 존재감 없는 한국
'급성장' 전기차 시장서 존재감 없는 한국
급성장 중인 전 세계 전기차(완성차)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전장, 경량화 소재 등 전기차 관련 부품 산업군의 선전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장기적으로 내수의 뒷받침과 완성차 업체의 견인이 필수적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가 올해 9월까지 집계한 전 세계 전기차(EV) 국가·브랜드별 판매량에서 한국 시장과 한국 제조사 모두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국가별 판매량을 보면 미국이 7만1220대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이 2만9131대로 2위에 올랐고 노르웨이, 영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스웨덴, 스위스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3313대로 미국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의 경우 완성차 판매에서는 인도나 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등 인구수가 많은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지만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크게 형성했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부분입니다.
업체별 판매량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유일한 전기차 제품군인 기아차 쏘울 EV를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3968대를 판매했을 뿐입니다. 지난 7월 새롭게 추가한 쏘나타 PHEV는 아직 전 세계 판매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다만 내년을 기점으로 K5 PHEV 등 전기차 신차를 대거 투입할 예정이어서 향후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솔솔부는 업종별 구조조정
삼성을 신호탄으로 재계의 구조조정 태풍이 거셉니다. 비주력·방만 계열사를 정리하는 대신 주력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삼성을 따라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정보 네트워크와 글로벌 경제 분석력을 고려해 미래 위기에 대비하려는 행보입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의 경영 기조는 조직슬림화·사업최적화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이 출발선을 끊었습니다. 삼성은 비주력 산업인 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를 모두 한화와 롯데에 매각하는 통 큰 행보로 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휴대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배터리 사업부문은 하나로 통합해 삼성SDI에 남겨두면서 핵심사업인 전자의 경쟁력은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효율화했습니다.
과감한 사업재편에 이어 대규모 인력 감축 등 조직슬림화도 강도 높게 진행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자 1000명·물산 600명·SDI 700명·엔지니어링 700명 등 삼성그룹에서 1년새 5000명이 넘는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곧 있을 연말인사에서도 고강도 인사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요 계열사 매각·합병 작업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했기 때문에 최대 실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리에 기반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100대 기업중 17%의 임원비율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60년대 후반에 속한 젊은 임원들을 더 많이 전진배치해 조직을 더 유연하고 생동감 있게 운영하려는 데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해외 시장 공략이 최대 과제인 현대차의 경우 마케팅 전문 인력과 생산 및 품질을 담당하는 현장 임원을 대폭 강화하는 인재재편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점쳐집니다. 더 가볍고 튼튼한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열사 현대제철이 진행합니다. 올해 하이스코와 합병을 마무리 지은 이후 고강도 자동차 강판 등의 연구를 위해 연구소를 확대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금융권, 저수익 구조 계속된다
금융권의 저수익 저성장 국면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장기적인 저금리 여파와 경기침체 기조로 인해 부진한 성과를 냈던 은행, 증권, 캐피탈은 독자적인 영업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금융규제도 사전감독에서 사후감독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환됩니다.
지난 18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국내 자회사인 한국신용평가가 개최한 ‘2016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선 금융권의 경쟁강도가 내년에는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때문에 당분간 저마진을 버틸 수 있는 리스크관리, 조달능력 등 저비용구조 확보가 핵심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