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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로맨스 영화추천 2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4. 13. 10:07

따뜻한 봄날,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로맨스 영화추천 2탄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봄 날씨처럼 포근하고 달콤한 로맨스 영화가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겨울 내내 움츠러들었던 연애세포를 일깨워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바로 감성 충만한 로맨스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인데요, 요즘 같은 봄날과 아주 어울리는 작품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로맨스 영화 추천 하나. 클래식 (The Classic, 2003)






영화 '클래식'은 2003년도에 개봉했던 한국영화입니다. 작품이 세상에 선을 보인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한국의 로맨스와 멜로 영화를 언급할 때면 불멸의 대명사마냥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이죠. 


대학선배 상민을 마음 속으로만 좋아하던 지혜는 상민에게 적극적인 친구 수경의 부탁을 받고 연애편지를 대신 써줍니다. 감정표현이 소극적인 지혜에게 수경 이름으로 쓴 편지는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수단인 셈이죠. 하지만, 이 편지로 상민과 수경이 커플로 연결되고 지혜는 상민을 멀리하려 합니다.





한편, 어려서부터 어머니 주희와 단둘이 살아온 지혜는 어느 날 다락방을 청소하던 중 주희의 비밀상자를 발견합니다. 그 상자 안에는 어머니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클래식은 이처럼 두 세대의 시간을 오가면서 등장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영화는 엄마인 주희의 첫사랑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지혜의 사랑을 동시에 이끌어갑니다. 어디선가 흔히 봤을 법한 소재와 다소 신파 같은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어우러져 영화 클래식은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미 보셨던 분들도 곱씹어 다시 관람해보셔도 좋고,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분들은 꼭 한 번 볼 만한 그런 작품이라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노트북 (The Notebook, 2004)




영화 '노트북'은 7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17살의 노아는 카니발에서 우연히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두 사람은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부잣집의 딸과 가난한 시골 목수라는 신분 차이로 인한 집안의 반대를 겪게 됩니다. 여기에 갑자기 일어난 전쟁은 두 사람의 남은 연결고리마저 끊어버리고,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의 소식을 접한 앨리는 그를 찾아 나서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서로를 잊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다시 만났지만 서로가 처한 현실에 더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앨리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앨리는 이제 잊을 수 없는 첫사랑과 현실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앨리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요?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영화 '노트북'은 이러한 회고담을 얼개로 살을 붙여나가면서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어느 남녀가 청춘 시절 나누었던 불꽃 같은 사랑에서, 생의 끝자락을 앞두고 반추해보는 깊고 고요한 사랑까지, '사랑'은 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온도와 농도를 달리하며 극을 관통합니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불멸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해보기 매우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스 (Once, 2006)




제작비 10만 달러(1억4000만 원), 촬영기간 2주, 남녀 주연배우는 연기경험이 전혀 없는 뮤지션. 아일랜드의 더블린 출신의 존 카니 감독이 만든 영화 '원스'는 이러한 전형적인 저예산 영화의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저예산 영화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흥행 기록을 세우기까지 했는데요, 도대체 이 영화에는 어떤 힘이 있었던 것일까요?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매우 간단합니다. 영화는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와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 속에 숨어 있는 사랑을 눈치 챈 '그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호응 사이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등장인물의 대사와 배경은 마치 노래와 노래를 이어주기 위한 최소한의 상황 설정처럼 보일 만큼 이 영화는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데요, 이 음악이란 극중 주인공이 실제로 연주하는 낡은 포크 기타와 노래, 이게 전부입니다. 그 잔잔한 선율에 몸을 맡기면서 마음 한 구석을 일렁이게 하는 사랑이 만들어내는 묘한 긴장감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건조하고 서툰 연출은 오히려 상처 입은 사랑과 음악간의 결합을 더욱 사실적으로 엮어줍니다. 영화 '원스'는 2006년도 작품으로 작년 '비긴 어게인'으로 다시 다시 한 번 입지를 굳건히 다진 존 카니 감독의 투박하고 서투르지만, 그만큼 투명한 연출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음악을 통한 힐링이 필요한 분들은 꼭 한 번 관람해보시기 바랍니다.




허니와 클로버 (Honey & Clover, 2006)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동명의 원작 만화를 영화로 옮겨온 작품, '허니와 클로버'입니다. 작품은 일본 최고의 명문 미대를 무대로, 연애에 서툰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과 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삶을 헤매는 모습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천재 소녀인 하구미, 그녀를 좋아하는 수줍음 많은 타케모토, 괴짜 천재 복학생인 모리타, 연상녀를 사랑하는 순정파 건축학도 마야마, 그런 마야마를 짝사랑하는 아유미 등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얽히고 설켜 여러 가지 인과 속에서 사랑의 결실을 만들어나가고, 자신의 자아와 미래를 찾아나가는 모습은 봄날 불어오는 바람처럼 풋풋하고 포근한 시선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캠퍼스 로맨스에서 하나쯤 등장할 법한 악인 한 명 없이, 등장인물 모두가 매우 선하고 순수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작대기가 서로 엇갈린 상태에서도 하구미와 타케모토, 모리타, 마야마와 아유미는 서로에게 손을 건네고 서로의 꿈과 삶의 방식을 응원합니다. 상대방으로부터의 보상을 기대할 수 없는 짝사랑에 허우적거리면서도 그들은 사랑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들의 짝사랑은 맹목적으로 감정에만 매달리는 비이성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여기에 서로에 대한 아무런 조건 없는 응원과 지지는 연한 새살처럼 민감하고 유약했던 그들의 마음을 한층 단단하게 만들고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정답이 없는 청춘들의 가슴앓이는 그들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아나가면서 하나씩 매듭을 풀어가게 되는데요, 이 사랑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뻔한 결말이 아니기에 작품은 더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때문에 원작이 순정만화이기 때문에 영화가 유치할 것이라는 편견은 다행이 접어둬도 될 것 같습니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와 가슴으로 공감할 수 있는 대사들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영화 포스터, 스틸컷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