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연결하다/컬쳐&트렌드

경영 키워드로 미리 보는 2015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21. 11:55

경영 키워드로 미리 보는 2015년





작년 말까지 경제 상황을 보면 한국의 3대 수출 시장 가운데 미국만 독주하고 있고 유럽과 중국은 예전만큼 활기를 되찾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2015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새해 경영전략 목표로 발표한 키워드를 참고하여 을미년, 아주만의 전략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요.




삼성그룹 '새로운 도전'



   

삼성그룹은 올해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전(new challenge)'을 내세웠습니다. 지난해 '마하경영'보다 더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에게 1등 자리를 내준 충격이 컸었기 때문일까요? 마하경영은 제트기가 음속(마하 · 1마하는 초속 340m)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과 소재 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이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새로운 도선은 '새로운'과 '도전'을 따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새로운'은 두 가지로 풀이됩니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탈피해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스마트홈으로 이어지는 '스마트 생태계 2.0'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 다른 한편으로는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본격적인 '이재용 체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도전'은 삼성이 처한 대내외 악재를 극복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도전과 혁신'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경영 전략 키워드인 '도전과 혁신'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공적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해 세계 톱 메이커의 기준인 800만대 판매를 돌파했지만 안팎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수입차 업계 공세에 직면해 있고, 해외에서는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차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투싼, 아반떼, K5 등 주요 모델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잇달아 선보이면서 판매 인센티브 대신 제값 받기 정책을 지속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최근 자동차 업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IT와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800만 대는 새로운 시작이며 출발점"이라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환경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K그룹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돌파'



   

총수가 부재중인 SK그룹은 내년에도 그룹 안팎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안정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혁신을 꾀하면서도 창조경제와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국가 경제활성화에 주력하기로 경영 방향을 정했습니다. SK그룹은 특히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 새로운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SK글부 관계자는 "2012년 인수한 반도체(SK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 위기 극복에 나섰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업구조의 획기적인 변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그룹 차원 및 각 관계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LG그룹 '미래 먹거리 창출'



   

LG그룹은 일상적인 매출 증대나 원가 절감 수준을 넘어서는 시장선도 제품 출시와 같은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자동차부품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사업과 관련하여 LG전자는 자동차 설계와 엔지니어링, LG화학은 2차전지,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LCD와 OLED패널, LG이노텍은 차량용 부품, LG하우시스는 차량용 내장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LG그룹은 작년 말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자동차 부품 관련 계열사 임워 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향후 전기차와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부품 산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LG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에서도 LG전자, LG화학, LG CNS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을 갖고서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저장, 사용 등을 아우르는 '완결형 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본무 회장은 2015년 경영 목표 발표와 함께 "좋은 전략을 세우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강한 실행력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을미년은 '도전과 응전'의 해



올해는 을미(乙未)년입니다. 120년 전인 1895년 을미사변이 터졌고, 1080년 전인 935년 '천년왕국' 신라가 멸망했습니다. 그때와 비슷하게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경제만 보더라도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활용한 수출품 가격인하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 수출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은 오히려 첨단 기술력을 강화해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신(新) 넛크래커(nut-cracker, 한국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 상황입니다.


'위기관리' 차원을 넘어 '생존경쟁'이라는 가혹한 경영환경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숱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지혜를 갖고 있습니다. 1997년 IMF외환위기 때는 구조개혁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롭게 도약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신흥 시장을 뚫는 역발상 전략으로 경제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 신시장 개척에 과감하게 투자해 차세대 성장사업을 선점해나가는 '위기돌파 DNA'를 갖고 있는 듯합니다. 한국 대표 기업들의 올해 경영 전략을 들여다보면 위기 돌파 DNA가 다시 한 번 강하게 발현될 듯 합니다. 한마디로 201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도전과 응전'의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전망해봅니다.




신년사를 통해 본 아주만의 2015년 경영 키워드




▶ 커다란 변화와 어려운 도전이 함께 요구되는 위기의 파고를 '불타는 투혼'으로 헤쳐나가 반드시 성장의 기회로 바꾸어 놓는다.


 기본과 원칙으로 되돌아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낡은 사고방식과 제도, 구태의연한 문화가 있다면 과감히 걷어내 아주만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한다.


▶ 구성원 모두에게 권한이 위임되고 서로 협력하여 신속하고 탁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현장의 아이디어가 실행으로 연결될 수 있는 조직문화의 조성에 앞장선다.


▶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않는 개척자 정신과 승리를 위해 끝까지 달려드는 불타는 의지, 그리고 내가 곧 회사라는 주인정신을 함양한다.






출처 : 웹진 Pioneer 142호 (1월호)  글 | 조시영(매일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