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찍고 독도까지~ 아름다운 우리 땅 여행기
울릉도 찍고 독도까지~ 아름다운 우리 땅 여행기
함께 일하는 아주인이 추천해서 더욱 특별한 컬쳐 컬렉션 '아주, 좋아요'가 이번에는 수원사업소 지원팀 배민철 매니저의 울릉도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울릉도를 가면 빠질 수 없는 우리 땅 독도 탐방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뭉클했던 배민철 매니저의 울릉도, 독도 여행기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바다에 둘러싸인 비경을 뽐내는 그곳, 울릉도
평소 등산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여러 산들을 다녔었고, 올해 초 울릉도 성인봉 등산길에 올랐으나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다 왔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성인봉 등산에 도전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다시 한 번 성인봉 등산과 독도를 방문하기 위해 친구와 울릉도 여행을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을 달려 강릉 묵호항에 도착, 울릉도에 들어가는 배를 탔는데 멀미 약에 잔뜩 취해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저 멀리 울릉도 도동항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묵호항에서 울릉도까지는 약 4시간, 집을 나선지 10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비로소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울렁이는 속을 달래며 숙소에 짐을 풀고, 먼저 성인봉 등산길에 올랐습니다. 해발 984m로 정상까지 3~4시간 소요되는 성인봉 등산코스는 1. 대원사 출발, 2. KBS 출발, 3. 안평전 출발, 4. 나리분지 출발 등 대략 네 가지로 나뉘늰데 저희는 바다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안평전에서 출발해 나리분지로 내려오는 길으 선택했습니다. 배를 내리자마자 등산을 시작해서인지 다리가 조금 무겁긴 했지만 산을 오르는 중간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울릉도 바다의 모습을 보노라니 힘든 것도 잊은 채 어느새 성인봉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도 이날은 생각보다 등산객이 많지 않고, 날씨가 좋아 울릉도의 모습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성인봉(좌), 성인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우)>
나리분지 방향으로 산을 내려올 때는 이곳으로 올라오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계단이 많았습니다. 무려 1,080개나 된다고 하네요. 산을 내려와 버스를 타고 천부에 도착해서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도동항까지 이동하는데 해안 도로가 아직 완공되지 않아 산길을 돌아가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버스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버스 시간이 정해져 있고, 일찍 끊기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 여행을 즐기실 분들은 버스 시간을 미리 체크하시는 게 여행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울릉도에는 유명한 음식들이 많이 있는데, 저희는 그중에 따개비밥을 먹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따개비의 고소한 맛과 같이 곁들여 먹는 명이나물 맛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 나리분지 방향의 계단길
다음날 아침, 독도를 가기 위해 사동항에 도착하여 벅찬 마음으로 배에 올라탔으나 또다시 멀미약 탓에 멍한 상태로 독도로 출발했습니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는 배는 하루에 두 번 운행하며,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독도는 파도가 높으면 접안할 수가 없어서 날씨 상황에 따라 배 안에서만 독도를 바라보다 와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저희가 간 날은 날씨가 좋아 독도에 내릴 수 있는 행운을 맞이했습니다.
독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닐 수는 없지만, 이곳이 누가 뭐래도 우리 땅이구나 하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독도의 감동을 뒤로하고 다시 배에 올라 사동항에 도착해서 해안도로를 따라 울릉도 부속 섬 가운데 세 번째로 크다는 관음도로 향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다리가 연결되어 수월하게 갈 수 있고, 죽도의 모습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그 또한 매우 좋았습니다.
<1. 독도 2. 관음도 3. 독도에서 단체사진, 4. 관음도에서 바라본 독도>
태하에 들려 모노레일을 타고 싶었지만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일찍 숙소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제가 울릉도에 가기 전까지는 날씨가 좋지 않아 배가 출항을 못한 탓에 첫째 날에는 항구가 한산했는데 둘째 날은 낚시 나갔던 배들이 돌아와 있어서 항구도 활기가 넘치고, 맛있는 오징어 회에 소주잔도 기울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울릉도의 경치도 멋있지만 관광객들이 주는 새우과자를 먹기 위해 유람선을 힘차게 쫓아오던 갈매기들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비록 이동 시간이 길고, 배 멀미 때문에 힘들고 지친 시간도 있었지만 언젠가 여러분들도 아름다운 울릉도의 경치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바다 한 가운데 당당히 서 있는 우리땅 독도의 모습에서 저와 같은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아가시기를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출처 : 웹진 Pioneer 141호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