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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블랙박스의 기원과 블랙박스 고르는 법 총정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2. 24. 10:00

차량용 블랙박스의 기원, 그리고

블랙박스 고르는 법 총정리!





도로 위의 심판과도 같은 블랙박스. 단순한 접촉사고에 얽힌 실랑이를 해결해줄 때, 혹은 내가 주차했던 차에 누군가가 흠집을 내고 아무런 조치도 없이 몰래 도망을 쳤을 때 등등 단서를 찾기 힘든 사건에 있어서 차량용 블랙박스 만큼의 해결사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블랙박스는 우리 삶 속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기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러한 '차량용 블랙박스의 기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를 궁금해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기원과 역사, 블랙박스를 고를 때 참고하면 좋은 팁까지 블랙박스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최초의 블랙박스와 차량용 블랙박스



   

차량용 블랙박스(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Event Data Recorder·EDR)의 기원은 항공기 블랙박스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블랙박스는 1957년 호주의 항공기 연료 화학자 데이비드 워런이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어렸을 적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는 항공과학기술연구소에 근무하던 1953년, 세계 최초 제트 여객기 '코멧(comet)'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잇따른 추락 사고를 계기로 블랙박스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3~4년의 연구 끝에 그는 조종석에서 항공기의 고도 및 속도 등을 분석해 이를 금속 테이프에 기록하는 '플라이트 데이터 레코더(FDR)' 방식에 이어 교신 내용과 조종석 내부의 대화를 녹음할 수 있는 '콕핏 보이스 레코더(CVR)'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앞쪽 조종석에는 CVR이, FDR은 비행기의 후미에 장착된 이 때의 블랙박스는 4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기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통 블랙박스라고 해서 색깔이 검정색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블랙박스의 색은 오렌지색이나 노란색으로 제작하도록 하는 국제적으로 규정돼 있는데요, 이는 항공기가 산지 또는 바다에 추락한 경우가 많은데 조그마한 블랙박스를 쉽게 찾기 위해서는 밝고 튀는 색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차량용 블랙박스(EDR)는 검정색과 같은 어두운 색이 대부분입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사고 당시 영상을 기록할 뿐 아니라 사고 당시의 차량운행 속도와 조향 각도,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 자동차 운행 데이터를 모두 기록하는데요, 최근에는 여기에 사고 발생시 긴급구호 송출과 하이패스 등 운전자 편의를 돕는 기능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차량용 블랙박스, 무엇이 있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블랙박스 'MOA-VBOX'>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차량용 블랙박스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사내 벤처 기업인 '에이치케이카'의 연구 개발로 탄생되었습니다. 에이치케이카에서 개발해 출시한 제품이 바로' MOA-VBOX'인데요, 이 제품은 사고 발생 전 14초와 사고 후 6초를 영상으로 기록하며 XYZ 벡터 값을 이용해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관련된 데이터를 저장해주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최초의 블랙박스인 MOA-VBOX는 단순한 영상을 기록하는 역할만 담당했으며 채널 또한 1채널에 불과했습니다. 화질은 VGA(640X480), 30프레임 녹화, 영상은 자체 LCD가 없는 관계로 AV-OUT 케이블을 통해 내비게이션이나 컴퓨터에 연결 후 확인 가능했습니다.



이후로 국내에서는 블랙박스를 개발·출시하는 중소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는데요, 2008년을 기점으로 한국 내 블랙박스 시장은 점차 그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오크로스의 '비전드라이브'>



2010년 하반기에는 블랙박스 업체인 지오크로스가 업계 최초로 LCD가 장착되어 실시간 영상 확인이 가능한 블랙박스인 '비전드라이브'를 내놓았습니다. 2.4인치 LCD를 최초로 탑재한 이 모델은 국내 블랙박스 기술과 흐름의 판도를 다시 한 번 바꿨다고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2011년도 하반기부터는 전방의 1채널 블랙박스만으로는 부족한 사용자들을 위해 후방 분리형 카메라가 추가로 제공되는 2채널 블랙박스가 출시되었습니다. 이후 블랙박스들의 성능은 점차 늘어나 최근 출시되는 블랙박스는 2채널 모두 Full HD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아 전후방 모두 고화질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와이파이를 이용해 무선으로 실시간 영상확인이 가능해졌고 터치 스크린과 자체 운영체제를 결합에 사용이 더욱 손쉬워졌습니다. 




좋은 블랙박스 고르는 법





1. 화질

블랙박스의 화질은 곧 자동차의 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화질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제품은 사고 시 정황을 판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화질이 선명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HD급 이상의 720P(픽셀·Pixel)급 이상의 제품은 되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중에 나온 블랙박스 제품 주에서는 Full HD 제품들이 가장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프레임의 숫자도 눈 여겨 봐야 하는데요, 프레임이 높을 수록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녹화할 수 있습니다.




2. 메모리 카드

블랙박스의 영상을 저장할 메모리카드의 기능도 중요한데요, 먼저 자신의 블랙박스에 일반 SD카드가 들어가는지, 마이크로 SD카드가 들어가는지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 자신의 블랙박스에 맞는 메모리카드의 용량을 결정해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용량은 16GB와 32GB가 있습니다.


메모리카드는 소모품이므로 종종 작동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D메모리는 SLC, MLS, TLC 등의 방식이 있으나 이 중 TLC는 내구성이 비교적 낮으므로 저가의 제품은 반드시 이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3. CPU

컴퓨터의 전반적인 성능을 가늠할 때 가장 먼저 CPU를 보듯이 블랙박스의 안정성이나 영상의 퀄리티 등은 CPU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A8 이상의 CPU가 탑재된 블랙박스가 많지만 좀 더 고성능의 블랙박스를 구매하려면 A9 CPU 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채널에 따라 전방, 후방, 좌, 우 등 녹화하는 블랙박스의 시야 차이가 생기는데, 보통 2채널의 경우에는 전후방, 4채널의 경우에는 전후·좌우를 녹화한다는 뜻으로 원하는 채널에 맞는 블랙박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4. 채널과 화각

채널이란 쉽게 말해 몇 개의 방향을 촬영하느냐를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전방만 촬영하는 1채널과 후방까지 촬영하는 2채널로 나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1채널에 충격·동작 감지 센서를 내장한 제품 정도면 충분하지만 운전자에 따라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방에만 장착하는 1채널 블랙박스의 경우 화각도 고려해야 하는데요, 화각이 넓어야 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차량용 블랙박스의 기원과 좋은 블랙박스 고르는 법을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블랙박스는 사고 현장 당시의 객관적인 상황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기기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 내 블랙박스를 귀찮아서, 또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비로소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 된 후에야 블랙박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분이 많으신데요, 이제는 운전자들이라면 선택이라면 필수가 되어버린 만큼 아직까지 블랙박스 설치를 하지 않으신 분들은 꼭!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블랙박스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설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블랙박스의 작동 상태의 이상 유무를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이미지 출처 


David Warren, 항공기 블랙박스 : 위키피디아

항공기 블랙박스 : 위키피디아

MOA-VBOXhttp://www.slipperybrick.com

비전드라이브 : http://prod.danawa.com

차량용 블랙박스 : onepointmarket.blogspo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