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자동차, 혁신을 거듭하는 스마트카 기술들
진화하는 자동차, 혁신을 거듭하는 스마트카 기술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된지는 몇 년 되지 않았지만, 현재 우리 일상에서 스마트폰이 없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 전반에 깊숙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대인의 발과 마찬가지인 자동차 또한 없으면 매우 불편하고 부재를 상상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스마트폰과 유사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자동차는 보다 나은 주행 성능과 디자인, 연비 효율, 안전성 등에 중심을 둔 개발을 거듭해왔는데 최근에는 이를 뛰어 넘어 첨단 장비가 더해지면서 '스마트'라는 용어가 속속들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스마트폰이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차량과 주변 정보를 파악하는 것부터 복잡하게는 무인 조종이나 자동 주차 시스템과 같은 기술들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오늘은 현재 서비스 중이거나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스마트카 기술들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IT 기술과 통신 기능의 결합, 텔레매틱스 서비스
텔레매틱스(Telematics)란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 + 인포메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로 서비스는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주고 좀 더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IT 기술과 통신 기능이 결합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자동차 안에서 e-MAIL, INTERNET 등이 가능한 차량 내 가능한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차량 원격진단, 교통정보파악, 긴급 구조, 내비게이션 등을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블루링크 (출처 : 현대자동차)> <포드 SYNC (출처 : http://www.pcmag.com/)>
우리나라 국산차 업체 중에서 텔레매틱스 기술을 상용화한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현대자동차입니다.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는 차량 상태 확인, 원격 제어, SOS 긴급출동 서비스, 도난 추적, 도난경보 알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구글과 함께 구글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많이 보급되어 있는데 포드의 경우 'SYNC'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음성으로 음악을 선곡하고 핸즈프리 전화를 사용하거나 차량 내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로, 이전에는 내비게이션 수준의 서비스가 대부분이었으나 2012년 현대차의 블루링크를 시작으로 성장 중중입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필요가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 앞으로도 향후 스마트카 시장을 장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BMW Connected Drive
(출처 : http://www.bmw.ca/)
BMW는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 Drive)라는 이름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주차 어시스트, 서라운드 뷰, 오토 스톱&고 등 다양한 운전 지원 시스템을 속속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BMW가 출시한 전기자동차 i3는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운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바탕이 되는 기술이 바로 커넥티드 드라이브입니다.
i3는 전기자동차의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 주행 거리가 길지 않은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시간 주행 가능 거리와 전기 충전소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i3는 BMW 메인 서버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이러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테슬라 Model S
<2013 테슬라 Model S (출처 : http://image.motortrend.com/)>
그동안 차세대 동력원을 사용하는 다양한 전기자동차가 등장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왔지만 대부분 양산 자동차의 엔진을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교체하는 선에 그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6월 테슬라가 내놓은 모델 S(Model S)는 순수 전기자동차를 선보이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결국 테슬라 모델 S의 등장 이후 전 세계 전기자동차 개발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테슬라 S의 외관은 특별한 개성이나 특징을 발견할 수 없었지만 실내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외관과 달리 최첨단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디자인이 적용돼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센터페시아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들에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경우는 많지만 테슬라 모델S는 과감하게 기존의 버튼을 모두 제거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입니다.
<Model S 애플리케이션 (출처 : http://www.imagination.com/)>
이 대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덕분에 테슬라 모델 S는 전기자동차 콘셉트에 어울리는 최첨단 이미지를 실내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으며,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른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테슬라 S또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는 게 중요한 만큼 Tesla Nodel S 앱을 설치해 주행 가능 거리와 차량 잠금, 배터리 충전 상태, 차량 내부 온도 조절, 구글 맵을 통한 차량 위치 확인 등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터치스크린 모니터로는 차량 기능 설정은 물론 인터넷 이용도 가능합니다.
아우디 Piloted Driving
<Audi Piloted Driving Parking (출처 : http://www.automobilemag.com/)>
아우디의 파일럿 드라이빙(Piloted Driving) 기술은 자체 무인 자율 주행 시스템으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무인 주행 테스트에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9년 가을 미국 유타주의 보네빌 소금사막에서 TTS 자율 주행 자동차로 210km/h의 최고 속도를 기록한 아우디는 2010년에는 자율 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TTS로 미국 로키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고봉인 파이크스 피크 코스를 주행했습니다. 이후 2012년 미국 썬더힐 서킷 주행, 2013년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라스베가스 일반 도로 주행, 2014년 플로리다 일반 도로 주행 및 캘리포니아 무인 자동차 테스트 면허 획득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아우디는 2020년까지 자율 주행과 관련한 주요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우디 TJP(Traffic Jam Pilot)
파일럿 드라이빙 기술 안에는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TJP(Traffic Jam Pilot) 기술은 가까운 시일 내에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기술은 0~60km/h의 교통 체증 및 저속 구간에서 자동차가 가속과 제동을 스스로 진행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통해 운전자는 시스템에 운행을 맡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이후 차량의 속도가 60km/h을 넘게 되면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다시 수동 전환 신호를 전달합니다. 또한 운전자가 자동차의 키 또는 스마트 폰으로 자동차를 조종해 정확한 위치로 주차할 수 자동 주차 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둔 기술입니다.
볼보 On Call
<볼보 On Call (출처 : http://electriccarsreport.com/)>
'가장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와도 같은 볼보의 'On Call'은 앞서 소개해드린 텔레매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입니다. 온 콜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자동차 냉난방을 조절하거나 휘발유의 양을 확인하는 앱인데요,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사고 시 비상전화를 거는 기능과 에어백이 터졌을 경우 자동으로 볼보 On Call 경찰이나 소방서 등 응급센터로 구조 신호를 보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외에도 GPS 시스템을 이용해 도난 방지 기능을 제공하며 폭설 등 자연재해가 많은 곳에서는 긴급 견인이나 연료 보충, 타이어 펑크 수리 등의 서비스도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이외에도 주차 후 실내 온도 확인과 주차장에서 집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등의 부가 기능도 제공합니다.
<텔레매틱스를 기반으로한 볼보의 Delivery Service (출처 : http://www.businessweek.com/)>
최근 볼보는 On Call을 기반으로 자동차에서 택배나 우편물을 보다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볼보는 2014년 2월 24일 열렸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2014'를 통해 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자동차로 제품 배송 시 고객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디바이스를 통해 알려주며 택배 업체 직원이나 우체부는 1회 사용 가능한 디지털 키를 받아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물건을 배달하거나 픽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 키 기능은 이후 종료되며 볼보 고객들이 자동차로 제품을 배송하거나 보내기 위해선 제품 주문 시 옵션으로 배송 장소를 자동차로 선택하면 된다고 합니다.
아직 정식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이처럼 텔레매틱스 기술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실현함으로써 소비자 만족을 실현하고자 하는 볼보의 마인드가 잘 엿보이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자동차와 IT 간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 시장을 지키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덕분에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똑똑한 자동차'를 볼 날이 앞당겨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