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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뒷좌석 안전벨트를 반드시 매야만 하는 이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25. 15:49

우리가 뒷좌석 안전벨트를 반드시 매야만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하루를 함께 열어가는 아주캐피탈 공식 블로그 '아주 특별한 하루'입니다. 여러분은 평소 안전벨트를 잘 매고 다니시나요? 대개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의 경우 안전벨트를 매는 분들이 많지만, 뒷좌석에 탈 때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 옆 좌석이 제일 위험하고 뒷좌석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실 이는 안전벨트를 올바로 매고 있을 때 통용되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흔히 지나치기 쉬운 뒷좌석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안전벨트 하나로 뒤바뀐 운명



지난달 한 가족에게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는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합니다. 가족과 휴가를 떠나던 A씨의 SUV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던 트럭에 받히면서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가 벌어진 것입니다. 운전하던 A씨와 조수석에 앉아 있던 부인은 안전벨트를 맨 덕분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차량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뒷좌석에 앉아있던 초등학생 딸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탓에 차량 내부에 강하게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목이 골절되었고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전신이 마비되고 말았습니다. 안전벨트 착용의 여부가 극과 극의 결과를 낳은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앞 좌석 안전벨트는 누구나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준수하는 듯하지만,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조사에 따르면 전체 탑승자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안전벨트의 모든 것

 



       


교통안전공단에서 제공한 사고 시뮬레이션. 안전벨트를 착용한 조수석의 여성 모형과 카시트에 앉은 어린이 모영은 차량 정면 충돌 시 차량 내부와 충돌하지 않았습니다. (위쪽 사진) 




그러나 시속 48km로 고정벽에 정면충돌하는 실험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조수석 여성과 뒷좌석 아동 모형은 충돌과 동시에 차량 내부에 강하게 부딪히고 맙니다. (아래쪽 사진) (출처 : 교통안전공단)





아무리 에어백 설계가 잘 되어 있는 자동차라 해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백이 터질 경우에는 오히려 복과 안면부에 치명적인 중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에어백이 장착된 자동차를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모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러한 안전벨트는 제대로 매야 제 기능을 합니다. 안전벨트를 올바로 매는 방법은 몸을 시트 깊숙이 밀착해 착석한 후, 안전벨트 골반 띠는 허리 아래쪽으로 두르고 어깨띠는 어깨 중앙부에 다다르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어깨 안전띠를 겨드랑이 아래로 착용하면 사고 시 갈비뼈를 다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전벨트가 꼬인 채 사용하면 사고 시 신체에 국부적으로 큰 힘이 가해져 부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좌석의 등받이를 지나치게 뒤로 눕히는 것도 위험합니다. 탑승자의 몸이 안전벨트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복부 압박으로 장 파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www.atzonline.com/)



또한 안전벨트는 성인의 체형을 기준으로 설계 돼 12세 이하, 몸무게 36kg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연령과 키, 체중에 적합한 어린이용 카시트를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며 카시트를 타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한 어린이라 해도 12세 이전에는 뒷좌석에 앉히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신체에 직접적인 충격이 오는 것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관성 때문에 몸이 쏠리게 됩니다. 이때 뒷좌석에 앉은 승객이 앞 좌석으로 부딪히면서 목과 안면부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으며 성인의 무게라면 앞 좌석 또한 파손되어 앞 좌석 승객이 더욱 다칠 수도 있죠. SUV나 승합차처럼 실내 공간이 높다면 위로 날아 앞 좌석 승객과 직접 부딪힐 수도 있으며 이외에도 차 바깥으로 튕겨나가 크게 다치게 됩니다.




기적으로 성능 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소모품, 안전벨트



(출처 : http://thecooperfirm.com/)



자동차 점검 시 타이어와 엔진 오일 등은 꼼꼼히 살피지만 대부분 운전자들이 방치하는 부분이 바로 안전벨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 생각과 달리 안전벨트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이 아니라 수시적으로 점검·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입니다. 운전석의 경우 4~5년 정도가 지나면 잦은 사용으로 조임 상태가 불규칙하고 벨트가 도로 되돌아가는 힘이 부족해지는 등, 제 기능을 못합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정비업체에서 자동차 점검을 맡기며 안전벨트의 성능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추돌 사고로 파손된 차량을 수리할 때에는 안전벨트도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멀쩡하더라도 사고 충격을 안전벨트가 흡수한 만큼 기능의 상당 부분이 이미 상실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은 2011년 4월 1일부터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모든 승차자의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마땅히 이뤄져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전벨트 착용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과태료 또한 3만 원으로 비교적 금액이 낮아,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스웨덴이나 독일, 영국 등의 교통선진국들은 모든 도로에서의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그 착용률 또한 한국에 비해 월등하게 높습니다. 그 누구도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도로 위에서 자신은 물론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좌석의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하고 준수해야 할 것입니다.